
다가오는 15일 대한민국은 제80주년 광복절을 맞이한다.
광복절은 지난 1945년 8월 15일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념하고,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경축하는 국경일이다.
광복절은 단순한 해방을 넘어, 우리 민족이 억압과 차별을 극복하고 자주독립 국가를 세워가는 과정의 출발점이다. 일제강점기 동안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목숨을 바쳐 싸웠으며, 해외에서 임시정부 수립과 의열투쟁 등 다양한 독립운동이 이어졌다. 그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가 존재할 수 있었다.
우리는 광복 80주년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집에서 조용히 쉴 수도 있고, 밖으로 나가 하루를 즐길 수도 있다. 모두 개인의 선택이다. 하지만 단 하루뿐인 이 날, 그저 흘려보내기엔 너무 특별하지 않은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운 이들을 기억하며, 조금 더 의미 있게 보내고 싶다면 주목해보자.
광복절, 이날만큼은 꼭 가볼 만한 장소들을 소개한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서울)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이사장 한운영)이 운영하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제80주년 광복절을 맞아 8월 14일(목)부터 16일(토)까지 3일간 ‘2025 서대문 독립축제’와 연계한 광복 80주년 기념 체험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서대문구민과 시민들이 광복의 의미를 직접 체험하며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체험행사에서는 독립운동 미션 수행, 태극기 테라리움 제작, 가죽팔찌·쿠키 만들기 등 가족 참여형 프로그램을 비롯해, ETRI가 운영하는 디지털 체험 부스와 서대문문화체육회관의 국민체력 100 프로그램 등 남녀노소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체험 부스를 총 18개 운영한다.
전시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된다. 1층 영상관은 대형 LED 상영관으로 전면 개편돼 국가보훈부와 협업한 광복 80주년 기념 영상을 상설 상영하며, 지하 홀로그램 전시는 최신 기술로 재구성해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중앙사에는 독립기념관 태극기 전시상자를 설치해 관람객이 광복의 상징과 역사적 의미를 체험할 수 있다.
축제 기간 동안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전면 무료 개방되며, 야간에는 19시까지 특별 개장한다. 서대문 독립공원과 역사관 일대에서는 광복절 전야 음악회, 광복절 기념식과 축하 공연, 폐막공연 등 다채로운 무대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합창 공연, 퓨전 국악, 뮤지컬 갈라쇼 등 다양한 무대가 준비돼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역사문화 축제가 될 예정이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관계자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통해 독립운동 정신을 되새기고, 현장에서 역사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경교장(서울)
경교장은 해방 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활동 공간이자, 백범 김구 선생이 서거한 역사적 장소다.
서울시는 경교장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복원 공사를 진행하고, 내부를 전시공간으로 조성하여 지난 2013년 3월 2일부터 일반에 공개했다. 이로써 경교장은 서울 시민과 방문객들에게 우리 근현대사를 알리는 소중한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복원공사는 지난 1949년 김구 선생 서거 이후 오랜 기간 대사관과 병원시설로 사용되며 훼손·변형된 내부 공간을 철거하는 것부터 시작됐다. 원형이 잘 남아 있는 부분은 최대한 보존했고, 훼손된 부분은 『조선과 건축』(1938년 8월호)에 수록된 경교장 도면을 바탕으로 원형에 가깝게 복원되었다.
복원된 경교장은 현재 서울역사박물관의 분관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사와 김구 선생의 삶을 주제로 한 유물, 영상, 키오스크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관람객들이 그 시대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 서울생활사박물관(서울)
광복절 당일 서울생활사박물관은 분관 서울생활사박물관에서 광복80주년 기념 문화행사 '문화가 흐르는 박물관'를 개최한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박물관이 서울생활사박물관을 찾는 시민들에게 광복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가족 단위 방문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했다.
행사 당일 노원구립 청소년 교향악단의 기념 공연을 비롯해, 태극기 비즈 키링 만들기, 태극기 바람개비 만들기, 컬러링 버튼 뱃지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이와 함께 태극기 퍼즐 맞추기, 독립운동가 역사 퀴즈 등 시민 참여형 활동도 마련된다.
이번 행사는 당일 현장 접수를 통해 선착순 500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3.1만세운동길&시인 이상화고택(대구)
대구에 위치한 '3.1만세운동길'은 동산의료원 옆 제일교회와 선교사 주택 사이로 나 있는 약 90여 개의 계단으로, 지난 1919년 3월 8일, 대구 지역 학생들이 태극기를 들고 만세운동을 벌이기 위해 일제의 감시를 피해 이동하던 통로였다.
현재 이 계단길 양옆에는 태극기가 설치돼 있고, 3.1운동 당시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설명 자료가 전시돼 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이어지는 청라언덕에는 과거 선교사들의 거주지였던 주택들이 보존돼 있고, 담쟁이넝쿨로 뒤덮인 언덕 풍경이 어우러져 근대문화의 정취를 전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 위치한 블레어 주택은 현재 교육 역사 박물관으로 운영되며, 근대 교육과 3.1운동 관련 전시물이 마련돼 있다.
‘3.1만세운동길’은 오늘날 대구 근대골목투어의 주요 코스로 활용되며, 대구 지역 항일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알리는 장소로 보존되고 있다. 시민들과 관광객이 직접 역사적 사실을 체험하고 배우는 역사교육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구 중구에 위치한 이상화 고택은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대구 출신의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시인 이상화가 실제로 거주하던 집이다. 이 고택에서 이상화 시인은 《춘향전》 등의 고전을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수행하며, 독서와 연구에 몰두했다. 그의 문학적·역사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99년부터 고택을 보존하자는 시민운동이 시작됐고, 이후 군인공제회가 인근에 주상복합 아파트를 건립하면서 고택을 매입, 보수 작업이 이루어졌다.
고택보존시민운동본부의 모금으로 조성된 재원으로는 고택 내에 다양한 전시물을 설치하여, 방문객들이 시인의 삶과 사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의 이상화 고택은 항일 민족시인 이상화의 정신을 기리고, 그의 우국정신과 문학적 업적을 후세에 전하는 교육의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대구에서 인파가 가장 많은 동성로와 인접해 있어, 근처를 찾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부담 없이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장소다.

▲의열체험관&의열기념관(경남 밀양)
지난 2018년 3월 7일 약산 김원봉 장군의 생가터에 문을 연 '의열기념관'은 "자신의 목숨을 돌보지 않고 충의(忠義)에 앞장 선 사람"을 뜻하는 '의열(義烈)'의 정신을 후세에 전하고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독립운동의 참 가치를 보여주기 위해 전국 최초로 건립된 기념관이다. 의열(義烈)의 정신으로 항일독립운동에 앞장섰던 독립투사들의 꿈과 희망을 찾아가는 공간이다. 지난 2022년 4월 28일에 개관한 “의열체험관”은 의열투쟁으로 지켜낸 소중한 조국의 가치와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체험을 통해 기억하는 공간이다.
지난 12일 밀양기념공원 측은 "광복절인 8월 15일(금)에는 모든 방문객에게 무료 입장 혜택이 제공되며, 특별한 하루를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며 "다만, 체험 프로그램은 당일 운영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현장에서 직접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은 회당 선착순 20명으로 '현장접수'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운동의 상징을 테마로 한 ‘1919년행 기차’는 15분 간격으로 운행돼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며 이와 함께, 행사 당일 공식 SNS 계정을 팔로우하면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고 전했다.
공원 측은 광복절날 관람객 증가로 주차공간 부족시 인근 공영 및 공한지 주차장을 이용을 부탁했다.
-밀양시 석정로 58-8(주차면수 52면)
-밀양시 약산로 49-10(주차면수 28면)

▲대전 0시 축제(대전)
0시 축제는 대전의 대표 축제로, 광복절 당일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지역 보훈 인사와 시민들이 함께하는 대규모 광복절 퍼레이드가 열린다. 또한, 대전시와 대전보훈청이 공동 주최하는 육군본부 군악의장대의 보훈음악회도 예정돼 있다. 0시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광복절 무대 공연은 중앙로역 일대에서 오후 11시부터 자정(0시)까지 펼쳐지며, 출연진으로는 소향, 민우혁, 서문탁, 프로미스나인, 김진호 등이 이름을 올려 축제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천안 독립기념관(천안)
지난 12일 독립기념관(관장 김형석)은 광복 80년을 맞아 국가보훈부(장관 권오을)와 함께 태극기와 함께 한 독립운동의 여정과 광복의 기쁨을 되새기는 특별전시 ‘태극기, 바람 속의 약속’을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8월15일 광복절에 개막해 오는 11월23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특별 전시 주제는 역사 속 태극기를 통해 본 독립운동과 광복 80년의 기억이다. 백범 김구 서명문 태극기(보물), 불원복 태극기(국가등록문화유산), 태극기 목판(국가등록문화유산), 남상락 자수 태극기(국가등록문화유산), 대한독립선언서(국가지정기록물 제12호), ‘광복(光復)’제1권 제2기(국가등록문화유산) 등 175건이다. 보물 3점, 국가등록문화유산 14점, 국가지정기록물 2점이다.
독립기념관은 "일제강점기에도 태극기는 한인들의 마음 속에 살아 숨을 쉬었다.독립운동가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은 태극기를 손에 들고 나라를 되찾기 위해 뜻을 모았다. 고난 속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독립정신을 품은 태극기에는, 독립을 향한 민족의 염원과 억압에 맞선 이들의 용기, 서로를 잇는 연대, 그리고 더 나은 내일을 향한 희망이 깃들어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독립기념관은 제80주년 광복절을 맞아 경축 문화행사 ‘겨레의 빛’을 개최한다. 행사는 광복절 당일(8월 1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독립기념관 겨레의집 일대에서 펼쳐진다.
행사는 경축식을 시작으로 두 개의 파트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 공연은 다양한 음악 및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육군 의장대대 퍼포먼스
-백혜선 피아니스트의 피아노 연주
-라라앙상블의 음악공원
-점핑엔젤스의 광복절 퍼포먼스
-블랙이글스의 에어쇼
-태권도진흥재단의 태권도 시범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된다.
◆2부 공연은 방송사 음악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서주연밴드
-취향상점
-CHERISH
-루시(LUCY)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무대를 꾸민다.

다음은 기념 프로그램 및 체험에 대한 내용이다.
◆기념 프로그램
8월 15일~17일: 특별해설(홈페이지 예약 또는 현장접수), 스마트해설(현장 선착순)
8월 15일~11월 23일: 광복 80주년 특별전 ‘태극기, 바람 속의 약속’ (자유 관람, 예약 불필요)
특별히 광복절 당일에만 운영되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수장고 탐방: 홈페이지 사전 예약을 통해 관람 가능
C-47 수송기 탑승 체험: 현장 선착순 접수로 참여 가능

◆광복절 체험 프로그램
광복절을 기념하는 다양한 체험 행사도 진행된다. 관람객은 현장에서 다음과 같은 프로그램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무궁화 타투 스티커
-태극 키링 만들기
-광복절 캘리그라피
-광복절 페이스 페인팅
-태극기 비즈 팔찌 만들기
-무궁화 태극기 3D펜 체험
-무궁화 모루꽃 팔찌 만들기
-광복절 기념 캐리커처
-광복 80주년 네일아트
-광복절 석고 방향제 만들기
-태권도 체험
-무궁화 한지꽃 만들기
-광복 80주년 기념 포토존
‘겨레의 빛’ 행사는 광복 80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며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가족 단위 관람객과 역사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뜻깊은 하루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