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점 포함 전국 15개 지점 폐점
인근 상권, 매출 타격·고용 불안 우려

홈플러스가 임대료 조정에 진전이 없는 15개 점포를 폐점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 무급휴직을 시행하기로 한 가운데 대전 문화점이 폐점 점포에 포함되면서 결국 문을 닫게 됐다. 주변 상권의 침체가 예상된다.
홈플러스는 지난 13일 긴급 생존경영 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가 발표한 고강도 자구책에는 일부 점포 폐점과 무급 휴직제도 시행, 임원 급여 일부 반납 조처 등이 담겼다. 홈플러스는 인가 전 인수합병(M&A)이 성사될 때까지 해당 자구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폐점 대상은 15곳으로 이 중 천안신방점, 대전 문화점 등 충청권 매장도 2곳 포함됐다.
폐점 발표 된 다음날 방문한 홈플러스는 평소와 다름 없었지만 일부 고객은 직원에게 “폐점일이 언제냐”, “언제까지 장사하냐”라고 묻는 모습이 보였다. 장을 보던 40대 주부 A 씨는 “폐점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장보러 왔다. 근방에 마트라고는 문화점이랑 코스트코 밖에 없는데 문을 닫아 버리면 사실상 장을 보기 위해 둔산동에 있는 이마트까지 가야 해 불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직원은 폐점 여부에 대해 “폐점 점포에 포함은 됐지만 아직 정확한 폐점일은 나오지 않았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폐점 결정에 주변 상권 상인들의 시름은 깊어졌다. 인근 카페 사장 C 씨는 “백화점세이가 폐점하고 유동인구가 줄어 타격을 입었다. 홈플러스 폐점으로 얼마나 많은 손해가 발생할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한국은행 ‘대형마트 폐점이 주변 상권 매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롯데마트 도봉점과 2021년 12월 롯데마트 구로점 폐점 후 인근 2㎞내 상권 매출은 감소했다. 롯데마트 도봉점과 구로점이 폐점한 이후 반경 2㎞ 주변 상권 매출액이 5.3%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주중 매출액과 주말 매출액은 각각 5%, 7.8%가량 줄었다. 골목상권 매출도 각각 7.5%, 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주중과 주말은 각각 7.1%와 9% 빠졌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대형마트 상권의 경우 분양뿐만아니라 상가임대 입지에 긍정적인 작용을한다. 마트가 문을 닫으면 일부 소비가 작은 동네 마트쪽으로 분산될 수 있지만 결국 대형마트 고객 유입이 줄면 전반적인 소비심리도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주빈 기자 wg9552063@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