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인구 감소에도 쉬었음 청년 증가
연간 경제적 비용은 약 9.6조 원
맞춤형 지원 정책 등 대책 필요

구직활동도, 일할 의사도 없는 ‘쉬었음’ 청년이 전반적인 청년 인구 감소 속에서도 증가했다. 이들로 인한 경제적 비용이 연간 9조 원이 넘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이미숙 창원대 교수에게 의뢰한 ‘쉬었음 청년 증가에 다른 경제적 비용 추정’연구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쉬었음 청년 규모는 2019년 약 36만 명에서 40만 1000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44만 8000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감소세를 보였으나 2023년 다시 증가했다. 청년 인구 대비 비율은 2019년 3.73%, 2020년 4.73%, 2021년 4.55%, 2022년 4.34%, 2023년 4.56%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만 15~29세 청년 인구가 같은 기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쉬었음’ 청년의 총인구 및 청년 인구 대비 비율은 2023년 들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고학력 쉬었음 청년 비중도 증가했다. 교육 수준에 따라 쉬었음 청년의 규모를 비교한 결과 대학교 이상 학력의 쉬었음 청년은 2019년 13만 2530명에서 2023년 15만 3395명으로 증가했으며 전체 쉬었음 청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약 36.8%에서 2023년 약 38.3%로 1.5%p 상승했다.
연도별 쉬었음 청년 인구와 이들의 예상 소득 및 고용주의 사회보장부담금을 합산해 산정한 결과 최근 5년간 쉬었음 청년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은 총 44조 499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청년의 쉬었음 상태에 대한 조기 발견과 사회적 인식 전환이 핵심”이라며 “쉬었음 청년을 체계적으로 발굴해 취업으로 연계하는 시스템이 필요하고 ‘무기력 극복 프로그램’, ‘청년 회복형 근로장학제도’ 등 이들의 심리적 회복과 경제활동 촉진을 지원하는 맞춤형 프로그램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부진 장기화로 인해 기업 신규 채용이 줄어들면서 지난달 쉬었음 청년이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청년들의 취업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며 “쉬었음 청년의 다양한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 정책과 함께, 내수진작, 규제 완화 등 기업 활력 제고를 통한 신규 고용 여력 확대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주빈 기자 wg9552063@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