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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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020년 미국 대선이 조작됐다는 주장에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 정상회담 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푸틴은 지난 2020년 대선도 조작됐고, 내가 승리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푸틴 대통령은 우편투표로는 정직한 선거를 치를 수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영리한 인물"이라 평가하며, "그가 우편투표를 실시하는 나라는 현재 전 세계에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이날 정상회담에서 2020년 미국 대선과 우편 투표 문제를 언급한 배경은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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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과거에도 별다른 증거 없이 미국 선거에서 부정이 있었다는 주장을 해온 바 있다. 트럼프 역시 지난 2020년 대선이 부정으로 얼룩졌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으며,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한 이유도 부정선거 때문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는 부정선거의 주요 수단으로 부재자·사전투표에 사용된 우편투표를 지목했다. 그는 이번에도 "우편투표로는 위대한 민주주의를 유지할 수 없다"며 선거제도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3시간 동안 진행됐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문제에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그럼에도 ‘증거가 발견되지 않은 대선 부정’과 ‘우편투표 무용론’에 대해서만큼은 양측이 의견을 같이한 셈이다.

다만 '현재 전 세계에서 우편 투표를 실시하는 나라는 없다'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스웨덴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국제민주주의·선거지원 기구(IDEA)의 설명이다. IDEA에 따르면 캐나다와 독일, 한국 등 30여개 국가가 우편 투표를 허용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이 '바이든 행정부 시절 미국은 생기가 없었지만, 지금은 생기가 넘쳐난다'는 발언도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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