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도 시인·아동청소년문학작가

손바닥

발바닥

혓바닥 가운데

가장 더러운 것은

혓바닥

욕하지 마라.

언제부터 나는 욕을 안 하게 되었지? 안 하게 된 것은 기억이 안 나는데, 욕을 엄청 많이 했던 것은 또렷이 기억난다. 나는 시골에서 초등학교 5학년 때 서울로 전학, 거기서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나의 청소년기는 많이 삐딱했는데, 그때 나는 욕을 입에 달고 살았다. 이른바 ‘꿇리지 않기’ 위해서. 그런데 요즘 아이들도 욕 진짜 많이 한다. 욕을 안 하면 말이 안 될 정도로 욕을 한다. 욕하는 이유. 자신감 부족, 주목받고 싶어서, 자기방어(세게 보이려고),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한다면 남들이 다 하니까. 하지만 분명한 사실 하나. 아이든 어른이든 사랑받고 싶어 하는 사람일수록 가장 사랑스럽지 않은 방법으로 마음을 표현한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욕하는 사람은 사랑받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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