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 의원 “이 시장 공공기관 이전에 손 놔”
이 시장 “나쁜 정치 배웠나”… 단호 대처 예고
곧바로 장 의원 “공개토론으로 시민께 평가받자”

대전시장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대전 동구)과 이장우 시장 간 공방이 꼬리를 물고 있다. 장 의원이 최근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 대전시가 손을 놓고 있다고 비판하자 이 시장이 ‘나쁜 정치’라며 반격했다. 장 의원은 곧바로 이 시장을 향해 ‘공개토론’으로 대전시민의 평가를 받자는 제안까지 했다.
이 시장은 2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일부 정치인은 기본적인 자세가 안 됐다. 해야 할 일을 안 하면서 흠집 내고 헐뜯는 것들을 하는 정치인이 아직도 있다. 정치를 젊을 때 잘 배워야 하는데 정치를 제대로 못 배워서 그렇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라고 말했다. 장 의원을 직격한 것이다.
앞서 장 의원은 지난달 26일 대전시의회를 찾아 기자회견을 갖고 ‘수도권 이전 공공기관 대전 범시민 유치위원회’를 만들자고 제안하면서 “이재명정부가 2차 공공기관 이전 착수를 국정과제로 명확히 밝혔다. 공공기관 이전의 골든 타임이 돌아왔지만 시는 너무 준비가 안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정부에서 대전시는 어렵게 혁신도시에 이름을 올렸지만 윤석열정권에서 공공기관 이전이 완전히 중단됐고 이 시장도 사실상 손을 놓았다”라고 비판했다. 표면적으론 공공기관 이전을 빠르게 준비하자는 건데 내면은 이 시장을 향한 공격적인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이 시장은 “시가 노력을 안 하는 것처럼 말하는 정치인은 자신이 노력을 안 하니까 본인들 지역구나 국회에서 챙겨야 할 일을 안 하고 다닌다. 괜히 시정을 폄하·비하하고 무책임한 말을 던지고 있는데 앞으로 단호한 대처를 하겠다”라고 경고했다.
장 의원은 이 시장을 향해 민선8기 3년의 성과를 평가하는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장 의원은 이날 SNS에 “감정적인 인신공격 말고 대전을 위한 정치를 하자. 저는 이 시장에게 지난 3년의 대전시정을 평가하는 공개토론을 제안한다. 대한민국과 대전이 후퇴한 지난 3년, 누가 공직자로서 태만했는지 시민의 평가를 받자. 그리고 새 정부가 시작하는 이 중요한 시기에 대전을 위해 뭘 해야 하는지 뜻을 모으자”라고 밝혔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