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중계권을 가진 애플TV가 손흥민의 로스앤젤레스(LA)FC 이적을 계기로 MLS 시청자층 확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손흥민의 LAFC 첫 홈경기 현장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올리버 슈서 애플 부사장은 "오늘은 LAFC와 MLS 모두에 정말 중요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슈서 부사장은 "인터 마이애미에는 메시가 있고, 밴쿠버 화이트캡스에는 독일 슈퍼스타 토마스 뮐러가 있으며, 이곳 LA에는 쏘니(손흥민)까지 합류했다"며 "리그가 성장하고 있고, 우리가 그 일부가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그는 손흥민의 이적이 북미는 물론 한국과 유럽 등 전 세계 축구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슈서 부사장은 "쏘니의 이적 소식 발표 이후 엄청난 관심이 쏟아졌다"며 "한 세대를 대표하는 슈퍼스타가 이제 MLS에서 뛰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런던에서 15년간 일하면서 토트넘에서 뛰는 그의 모습을 지켜봤고, 항상 그를 슈퍼스타로 여겼다"며 "토트넘 경기에 가면 많은 사람이 그의 유니폼을 입고 응원가를 부르는 걸 봤다. 특히 그가 토트넘에서 뛴 마지막 몇 년 동안 그의 이름은 토트넘 브랜드와 동의어였다"고 말했다.
애플TV는 리오넬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에 입단했을 때 구독 서비스 'MLS 시즌패스' 가입자가 급증했던 사례를 들며 "메시가 약 2년 전에 그랬듯, 이번에도 쏘니의 합류로 MLS 시청률과 구독자 수, 인지도가 급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슈서 부사장은 "메시가 특히 남미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면, 쏘니 덕분에 아시아에서도 비슷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애플TV는 구체적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 2023년 시장분석업체 안테나 자료에 따르면 메시가 MLS 인터 마이애미에 합류한 뒤 미국 내 'MLS 시즌패스' 구독자가 약 6000명에서 11만명으로 18배 넘게 늘어난 바 있다.
애플은 지난 2022년 MLS와 10년간(2023~2032년)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 전 세계 스트리밍 방영권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슈서 부사장은 "3년 전 애플이 MLS와 장기 파트너십을 맺기 전에는 중계 품질이 낮고, 특정 팀만 시청 가능하거나 일부 국가는 아예 제공되지 않았다"며 "애플은 훌륭한 팬 경험 구축을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경기를 단일 상품으로 시청할 수 있고, 한국·유럽·남미 등 100여 개국에서 이용 가능하며, 오디오와 영상 품질을 높인 'MLS 시즌패스'를 선보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슈서 부사장은 "매주 MLS와 협의하며 미국 내 축구 저변 확대와 글로벌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MLS 시즌패스'는 애플 기기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스마트TV, 스트리밍 기기, 셋톱박스, 게임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애플TV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