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선 사무총장 사퇴 기자회견서 고개 숙여
“피해자 상처 헤아리지 못한 불찰”
당 지도부 은폐 의혹엔 선 그어
2차 가해 논란 최강욱 교육연수원장은 사퇴

조국혁신당 황현선 사무총장이 당내 성 비위 사건에 대해 책임지겠다며 사무총장직에서 사퇴했다. 곧바로 지도부 모두 사퇴하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돌입한다.
황 사무총장은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을 믿고 지지한 당원 동지와 국민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은 사무총장이 마땅히 책임져야 할 일로 사퇴를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강미정 전 대변인의 성 비위 사건을 비롯해 당에서 일어난 일련의 일에 대해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으며 사과와 위로를 전한다. 당의 자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결과적으로 당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조국혁신당의 한 당직자는 지난해 7월부터 10개월 가까이 당에서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했고 이를 당 윤리위원회와 여성위원회에 알렸지만 진상조사 등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강 전 대변인이 지난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탈당했다.
황 사무총장은 “부족함으로 감옥에서 출소하자마자 당 내홍의 한복판에 서게 된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에게도, 조 원장에게 많은 기대를 했던 지지자에게도 사과드린다”라고 했다.
성 비위 사건 처리에 대해선 “피해자 요청을 수용하고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당헌·당규 절차에만 집중했다는 비판을 수용한다. 피해자의 상처를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는 건 제 불찰”이라면서도 당 지도부의 은폐 의혹에 대해선 “이미 밝힌 바와 같이 당 지도부가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조사 과정과 조치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킨 건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조국혁신당 성 비위 사건에 대해 2차 가해성 발언을 했다는 논란을 빚은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같은 날 사퇴했다. 최 원장은 7일 SNS에 ‘당 교육연수원장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 너무 중요하고 무거운 자리라 생각해 왔다. 이유 불문, 저로 인해 많은 부담과 상처를 느끼신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한다. 거듭 송구할 뿐이며 자숙하고 성찰하겠다’라고 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