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대비해 치른 미국 원정 평가전에서 두 골 차 완승을 거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FIFA 랭킹 23위)은 지난 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15위)과의 친선 경기에서 전반 18분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의 선제 결승골과 전반 43분 손흥민의 도움을 받은 이동경(김천)의 추가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북중미행 확정 이후 처음으로 해외파를 총동원해 미국·멕시코와 맞붙은 대표팀은 월드컵 모드의 시작을 상쾌하게 알렸다.

지난 2014년 2월 미국 LA에서 열린 친선 경기(0-2 패) 이후 11년 7개월 만에 미국과 다시 만난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6승 3무 3패의 우위를 이어갔다. 대표팀은 10일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파크에서 FIFA 랭킹 13위 멕시코와 두 번째 친선 경기를 치른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했다. 이동경과 이재성(마인츠)이 2선에서 받쳤고, 중원은 백승호(버밍엄시티)와 김진규(전북)가 구성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 이한범(미트윌란)으로 스리백을 꾸렸고, 양쪽 윙백에는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과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가 나섰다. 골문은 조현우(울산)가 지켰다.

미국은 유럽파 공격수 조시 사전트(노리치시티)를 최전방에 내세우고, 복귀한 크리스천 풀리식(AC밀란)이 2선에 배치됐다.

경기 초반 한국은 전반 14분 사전트의 날카로운 슈팅을 조현우가 막아 위기를 넘겼다. 이어 백승호의 패스로 이동경이 슈팅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18분 이재성이 왼쪽 측면에서 찔러준 패스를 손흥민이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A매치 통산 52골로 차범근 전 감독(58골)과의 격차를 6골로 좁혔다.

전반 43분 손흥민이 이재성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골대 앞에서 흘려준 공을 이동경이 왼발로 밀어 넣어 2-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5분 이재성이 햄스트링 통증으로 배준호(스토크시티)와 교체됐다. 후반 18분엔 손흥민, 김진규, 이동경 대신 오현규(헹크),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투입됐다. 독일 뒤셀도르프 출생의 카스트로프는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미국은 공격진과 전술을 바꾸며 만회를 노렸지만, 한국은 후반 38분 설영우, 김주성을 빼고 정상빈(세인트루이스)과 김태현(가시마)을 투입해 수비를 강화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정상빈은 4년 만에 A매치 복귀해 윙백으로 나섰다.

후반 45분 오현규의 헤더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추가골 기회를 놓쳤지만, 추가 시간 발로건의 슈팅은 조현우의 슈퍼 세이브로 차단됐다. 대표팀은 2-0 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오는 10일 대한민국은 멕시코와 9월 A매치 두 번째 평가전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