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AFP 연합뉴스
사진= AFP 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긴급 회견을 열고 취임 11개월 만에 퇴임 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자민당 총재직에서 사임하기로 했다"며 "미국과 관세 협상이 일단락된 지금이 퇴진할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했다"며 "후진에게 길을 양보하는 결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102대 총리로 취임했지만 취임 8일 만에 전격적으로 중의원 해산·총선을 단행한 자민당 금권 스캔들의 여파로 대패했고 30년 만에 여당이 소수 정당으로 전락했다. 이후에도 정치자금 문제, 신인 의원에게 상품권을 돌린 논란이 등이 드러나 지지율이 추락했다.

차기 총재로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과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카이치는 고(故) 아베 총리의 강경 보수 노선을 따르는 우익 성향으로 평가된다. 반면 고이즈미는 개혁적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보수 성향을 드러내기도 한다. 다카이치는 지난해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이시바 총리를 제치고 선두를 달렸으나, 결선에서 패했다. 고이즈미는 3위였다.

두 인물 모두 지난 제80주년 8·15광복절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향후 한일 관계에서도 논란이 예상된다.

교도통신은 "이재명 대통령이 8월 일본을 방문해 이시바 총리와 회담하고 한일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협력을 확인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며 "한국에서는 이시바 총리가 역사 문제 등에서 비교적 온건하다고 알려져 퇴진 후 한일관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