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만의 콜라주 단독 기획전
기획전 12일부터 11월 23일까지

이응노의 파리 초기 콜라주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획전 ‘꼴라주-이응노의 파리 실험실’이 이응노 미술관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전시는 이응노의 추상 창작의 모태가 된 콜라주 작품을 조명하기 위해 1960년대 초 콜라주 작품을 중심으로 70년대까지 폭넓게 실험의 궤적을 살펴보고자 기획됐다.
김상호 이응노미술관 학예팀장은 “개관 후 콜라주 작품을 단독으로 소개하는 전시는 처음이다. 이번 기획전은 이응노 작가의 추상의 시작을 알리는 초기 작품 양식과 반추상에서 완전한 추상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60년 파리에 정착한 이응노 작가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프랑스 잡지와 신문을 색깔별로 오린 후 물감처럼 활용해 캔버스 평면에 붙여 색채효과를 만들고 수묵이나 채색을 더해 깊이감을 표현했다. 또 종이를 구기거나 찢는 기법을 통해 거친 질감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응노 작가는 먹과 한지를 사용해 한국적인 멋이 더해진 한국 전통 동양화의 느낌이 담긴 한국적인 페이퍼 콜라주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며 “다채롭고 창의적인 구성방식과 시각적으로 충격적인 회화표현은 당시 파리 화단의 주요 이슈에 오르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김 학예팀장은 “이응노 선생이 어떤 재료를 가지고 콜라주를 했는지 또 다양한 재료를 추상미술에 어떻게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을까 하는 호기심을 가지고 작품을 감상하면 재밌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람 포인트를 짚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질감의 탐색’을 주제로 콜라주가 가장 많이 창작된 1960년대와 재료와 질감의 실험이 다양하게 시도된 1970년대의 주요 작품들을 선보인다. 또 장-피에르 팡스망, 끌로드 비알라, 시몬 한타이 등 동시대 프랑스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전시해 당시 프랑스 화단의 흐름과 예술적 경향을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는 12일부터 11월 23일까지 진행된다.


글·사진=이주빈 기자 wg9552063@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