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인천해양경찰서
사진= 인천해양경찰서

인천 옹진군 꽃섬 갯벌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던 해양경찰관 고(故) 이재석 경장이 드론 순찰업체의 신고를 받고 혼자 현장에 나섰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유족은 2인 1조 출동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부실 대응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12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2시 7분쯤, 야간 드론 순찰업체는 밀물 높이가 가장 큰 대조기를 맞아 갯벌을 순찰하던 중 사람이 앉아 있는 듯한 모습을 발견하고 영흥파출소에 신고했다.

당시 당직 근무 중이던 이재석 경장이 확인을 위해 혼자 현장으로 출동했다.

오전 3시경 이 경장은 해루질 중 발을 다쳐 고립된 70대 중국인 A씨를 발견했다.

물이 허리 높이까지 차오르자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벗어 주었고, 상처 난 A씨의 발에 순찰 장갑도 신겨주는 등 구조를 도왔다.

이후 9분 뒤 드론업체는 영흥파출소에 물이 많이 차 올랐다며 지원 인력을 요청했고, 3시 10분쯤 영흥파출소 직원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추가 인력이 투입된 지 약 20분 만에 이 경장과의 연락이 두절됐고, 중부지방해양경찰청은 항공기 2대와 경비함정 28대를 현장에 급파했다.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이 경장은 약 6시간 후인 오후 9시 41분쯤 꽃섬에서 약 0.8해리(1.4km) 떨어진 해상에서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물이 차오르자 헤엄치던 중 바닷물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된다.

유족은 “당시 당직자가 두 명 있었음에도 왜 혼자 현장에 출동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진상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재석 경장은 해병대 전역 후 지난 2021년 7월 해경에 입직했으며, 해양경찰교육원장 표창과 중부지방해양경찰청장·인천해경서장 표창을 받았다.

지난달 경장으로 승진하는 등 밝고 성실한 태도로 동료들의 신망을 받았다.

한편 구조된 A씨는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 경장의 장례는 중부해양경찰청장(葬)으로 5일간 치러진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