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송중기의 브라운관 복귀작 '마이 유스'가 기대와 달리 조용한 출발을 알렸다. 9년 만의 로맨스 복귀작으로 주목받았지만, 같은 날 첫 방송된 고현정 주연의 스릴러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에 밀리며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
'마이 유스'는 송중기가 '태양의 후예' 이후 오랜만에 선택한 정통 로맨스로, 전작 '재벌집 막내아들' 이후 3년 만의 드라마 출연이라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1화 시청률은 2.9%, 2화는 2.8%로 소폭 하락하며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극 중 송중기는 아역 스타 출신의 플로리스트이자 정체를 숨긴 소설가 '선우해' 역을 맡아, 배우 천우희와 첫사랑의 재회를 그린다. 드라마는 첫사랑의 추억과 현실의 간극을 오가는 감성적인 서사를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조용한 감성 로맨스라는 장르 특성상 자극적인 요소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는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같은 시간대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첫 회 시청률 7.1%를 기록하며 강력한 흡인력을 입증했다. 고현정이 연쇄살인마 역할로 파격 변신한 이 작품은, 형사 아들과의 공조 수사를 통해 펼쳐지는 서스펜스 전개와 감각적인 연출, 그리고 고현정의 밀도 높은 연기가 어우러져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시청률 격차는 단순한 장르 차이뿐 아니라, 방송 시간대와 플랫폼의 인지도 차이에서도 영향을 받았다. JTBC 금요 시리즈는 여전히 시청자들에게 낯선 편성으로, 지상파와 경쟁하기엔 화제성 확보에 한계가 있다. 또한 송중기의 로맨스물 복귀 자체가 반가움보다는 낯설게 다가온다는 평가도 나온다. 긴 공백기와 개인적인 이슈들이 겹치면서, 시청자들의 몰입을 충분히 끌어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송중기는 제작발표회에서 "더 나이가 들면 멜로를 못 할 것 같아 출연을 결심했다"며 "천우희가 내 출연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다. 정말 최고의 파트너였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반응은, 그가 오래 준비해온 로맨스가 안착하기엔 다소 험난한 길임을 보여준다.
초반의 저조한 성적을 딛고 '마이 유가 점차 감정선을 끌어올리며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혹은 고현정의 '사마귀'가 초반 기세를 이어 연속 흥행에 성공할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