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대로 혼잡 명분에 한국산은으로 이전
하차장에 화장실도 없고 표지판 하나뿐
“대전 이미지 안 좋아져…하루빨리 개선”

둔산시외버스정류소 하차장 이전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13년 6월 기존 하차장으로 인해 교통혼잡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무려 600m 떨어진 곳에 설치돼 대전시민은 물론 대전을 찾은 방문객 역시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어서다. 심지어 현재 하차장은 임시정류소로 보일 만큼 관련 시설이 없어 대전에 대한 실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대전시와 대전시의회 등에 따르면 둔산시외버스정류소는 정부 대전청사 동쪽에 위치했다. 대덕대로를 끼고 있어 대전 전역으로의 접근성이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하차장 역시 둔산시외버스정류소 반대편에 위치해 시외버스 이용객의 불편함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외버스 하차 시간이 길어지면 대덕대로의 교통 혼잡이 발생하고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기존 하차장에서 한참 떨어진 한국산업은행 대전지점 앞으로 변경됐다. 문제는 단순히 하차 장소가 멀어졌다는 게 아니다. 하차장을 안내할 수 있는 건 도로 한복판의 표지판 하나뿐인 데다 기본적인 화장실조차 없어 노약자와 보행 약자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둔산시외버스정류소 승차장도 해당된다. 하루 1100명 이상이 이용하는 승차장에는 간이 화장실과 컨테이너 편의점만 있을 뿐, 쉴 공간이나 편의시설이 부족한 상태다. 둔산시외버스정류소가 위치한 곳은 추후 방위사업청이 들어서 더욱 많은 승객이 이곳을 이용할 것으로 에측되는 만큼 둔산시외버스정류장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제290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가 열린 이날 이한영 대전시의원(국민의힘· 서구6)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둔산시외버스정류소는 대전의 대표 관문이지만 불편함이 상당하다. 특히 하차장은 대전에 대한 실망과 불신을 불러일으키고 도시의 무관심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각인될 수 있다. 만년동성당 앞 인도를 활용해 하차장을 신설하거나 무궁화아파트 인근 시내버스정류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해봐야 한다. 승차장 역시 최소한의 휴게시설 등을 설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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