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BBC News 코리아 캡처
사진=BBC News 코리아 캡처

故(고) 오요안나 씨가 사망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방송사 내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구조와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5일 BBC News 코리아 유튜브에는 '오요안나 사망 1주기: 프리랜서 기상캐스터의 현실, 무엇이 달라졌나'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오 씨의 어머니 장연미 씨는 지난 9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고인의 사망 원인으로 지목된 직장 내 괴롭힘과 불안정한 고용 구조에 대해, 1년이 지나도록 책임지는 이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사진=BBC  News 코리아 캡처
사진=BBC News 코리아 캡처

유족이 공개한 생전 대화 녹취에 따르면, 고인은 선배들로부터 폭언을 듣고 방송국 내 위계적 분위기에 지속적으로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동료들은 방송사 내부를 “일진놀이 같은 분위기”로 묘사하기도 했다.

오 씨는 프리랜서 신분으로 기상캐스터 업무를 수행했으나, 실질적인 업무 내용은 정규직과 유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이 같은 구조가 근본적인 문제였다고 주장했다.

한편, MBC는 지난 15일 프리랜서 형태로 운영해온 기상캐스터 제도를 공식 폐지한다고 밝혔다. 대신 ‘기상기후 전문가’라는 명칭의 정규직 채용 제도를 신설해 향후 관련 인력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오 씨의 사망 1주기를 맞아, 유족의 문제 제기와 제도 개선이 유사한 사례를 예방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