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준호 감독이 변화하는 영상 시장과 창작의 본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지난 1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그는 "관객들이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매혹적인 스토리텔링을 원한다는 영화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며 "극장 구조에 의존해서가 아니라, 지하철에서 휴대전화로 영화를 보다가 도저히 멈출 수 없어서 내리지 못해 2호선 순환선을 한 바퀴 더 돌 정도의 상황을 만들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봉 감독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넷플릭스가 만든 거대한 물결이 빠른 속도로 흘러가고 있다"고 진단하며, 영화는 스트리밍·케이블 등 도전 속에서도 결국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와 관련해선 "'미키 17'에서 두 로버트 패틴슨이 등장하는 장면의 시각 효과에 아이러니하지만 AI의 도움을 받았다"며 "AI가 모든 것을 뒤흔들었기에 두려움과 흥분이 공존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 사회는 너무 역동적이어서 영화를 아무리 현실적으로 만들어도 뉴스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며 변하지 않는 인간 본질에 집중한다고 했다. 그는 아홉 번째 장편으로 애니메이션을 준비 중이다.
K-컬처에 대해서는 "블랙핑크나 방탄소년단은 'K'가 필요 없는 팝스타"라며 "재능 있는 플레이어와 산업의 합작품에 박수를 보낼 일"이라고 평가했다.
송승현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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