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아 의원 “연구자 성장 사다리 복원 필요”

윤석열정부에서 이뤄진 과학기술 연구개발(R&D) 예산 삭감과 맞물려 연구자 실직 문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 신진 연구자가 직격탄을 맞았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대전 유성을)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연·생명과학 연구직과 정보통신 연구개발직 및 공학기술직의 구직급여 신청자 수는 모두 2만 8092명으로 전년 대비 30.6% 급증했다. 올해 R&D 예산이 30조 원 가까이 회복되면서 실직자 증가 추이는 꺾였지만 그 여파가 아직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 1월부터 7월까지 자연·생명과학 분야 구직급여 신청자 수는 3955명이다. 이를 12개월로 환산하면 올해 약 6780명의 실직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7%로 증가폭은 축소됐지만 추세를 반전시키지는 못했다고 황 의원은 설명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 이하 신진·청년 연구자를 중심으로 피해가 컸다. 지난해 자연·생명과학 분야 구직급여 신청자 중 30대 이하는 4662명으로 전체의 73%, 정보통신 분야는 1만 5283명으로 70%를 차지한다.
황 의원은 “윤석열정권의 R&D 예산 폭거가 현장 연구자들의 일자리와 생계를 직접적으로 위협했다”며 “과학기술 패권 시대의 핵심 동력인 이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진상조사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충분한 재정적 뒷받침과 안정적인 연구 환경도 필수다. 연구자 성장 사다리를 복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