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구 집회이어 현장 최고위
정청래 “최악·최약체 지도부 땡큐”
배임죄 폐지, 대통령 방어용 주장엔
김병기 “정치검찰다운 한심한 발상”

국민의힘이 대구 장외집회에 이어 경북에서 현장최고위원회를 여는 등 대여(對與) 압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선 넘지 말고 정신 차릴 것을 촉구했다.
황명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2일 열린 제162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대구 장외집회에서 ‘이재명정권은 인민독재’, ‘정청래 대표는 반헌법적 정치테러 집단의 수괴’라는 막말을 쏟아냈다. 개념 없고 명분 없고 책임 없는 추악한 정치선동”이라며 “윤(尹) 어게인 아스팔트 세력과 결탁해 야당탄압을 운운하고 대통령 탄핵을 입에 담는 것은 명백한 대선 불복이다. 제2의 내란 선동이다. 선을 넘지 말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황 최고위원은 “국힘이 아무리 장외투쟁을 벌이고 억지 구호를 외쳐도 본질을 가릴 순 없다. 통일교의 돈과 조직에 기생한 정당, 내란세력의 방패막이가 된 정당, 위헌정당 해산 사유가 차고 넘치는 정당, 그것이 국힘”이라며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발악으로 국민을 속일 수 없다. 국힘의 최후는 정당 해산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이 자리에서 “불과 3개월 전까지 집권당이었던 제1 야당(국민의힘)이 아무런 반성 없이 위헌정당의 길을 걷고 있는 중이다. 미국의 관세 압박과 중국의 물량 밀어내기 등 국익 앞에서 낯 뜨거운 막말과 시대착오적인 행보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지금 국힘은 대안 세력으로서의 위상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다. 정신 차리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정청래 대표는 국힘의 장외투쟁을 ‘장외투정’에 불과하다고 규정했다. 정 대표는 “어제(지난 21일) 동대구역 광장의 모습은 기괴하기 그지없었다. ‘윤 어게인’, ‘스탑 더 스틸’ 깃발이 나부꼈고 ‘윤석열’을 연호하면서 ‘이재명 당선무효’를 외쳤다. 대선불복세력, 내란세력, 부정선거론자들이 한데 뒤섞인 헌정유 린의 결정체, 헌정 유린 세력에 기대 반전을 꾀하는 반동의 행동들이 계속됐다”며 “바라는 바는 아니지만 역설적이게도 우리 민주당으로선 고마운 일이기도 하다. 국민의힘 최악의, 최약체 지도부 ‘땡큐’”라고 했다.
당정의 ‘배임죄 폐지’ 방침을 국힘이 이재명 대통령과 연관 지은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앞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주진우 의원에 이어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에서 “배임죄 폐지는 대장동·백현동 사건으로 재판받는 피고인 이재명에게 무죄·면소 판결을 내릴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조치다”라고 주장했는데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정치검찰다운 한숨 나오는 발상”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 전 대표와 주 의원을 겨냥해 “배임죄는 군부독재 권위주의 정권의 유산이다. 정치검찰은 배임죄를 악용해 기업인들을 무분별하게 기소하고 정적을 탄압했다. 두 분은 부끄러운 정치검찰의 과거를 되돌아보고 반성부터 먼저 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배임죄 폐지는 재계의 오랜 숙원 사항이다. 대한상의 등 재계는 지속적으로 정부에 폐지를 건의해왔다”며 “정치검찰 출신 정치인들이 정치공세에만 몰두하는 건 막 회복의 길에 들어선 민생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다. 그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다”라고 경고하면서 정기국회 내 배임죄 폐지와 경제형벌 합리화 적극 추진을 약속했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