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메모 : 오늘, 여기]
10여 년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개장식을 앞둔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27일 개장을 앞두고 도시의 빛과 어우러져 화려한 빛을 발산하고 있다. 부디 사람, 도시, 자연을 품는 이로운 빛이 되길 기대한다.
1. 뷰 맛집
갑천습지길 걷다가 도솔산(월평공원) 살짝 오른다. 높진 않지만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가 두어 군데 있다. 갑천 물줄기도 보이고 도안신도시 아파트 단지도 한눈에 들어온다. 요즘은 당연히 갑천생태호수공원(도안호수공원)이 시선을 붙잡는다. 특히 해 질 녘 산책 같은 산행을 하다보면 하나둘 불이 켜지는 갑천호수공원 뷰가 압권이다. 도시 불빛과 어우러진 야경은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다. 갑천호수공원은 도안대교를 기준으로 북쪽 권역과 남쪽으로 이뤄졌다. 오늘 포인트는 남쪽 권역만 멀리서 바라보는 각이다. 북쪽 권역 전체를 감상할 도솔산 포인트는 아직(?) 찾지 못했다. 다만 도안호수교(도안대교 옆 작은 다리)에서 높지 않은 뷰는 즐길 수 있다. 북쪽 권역은 유성구, 남쪽 권역은 서구다.
2. 19년 만에
말 그대로 우여곡절, 사연 많았던 갑천호수공원이다. 2006년부터 추진하기 시작했지만 설익은 계획 때문이었는지 공회전을 거듭했다. 2015년 돼서야 사업계획 및 실시계획 승인을 시작으로 추진 10년 만인 2016년 본궤도에 올랐다. 그리고 2022년 4월 착공해 2025년 9월 27일 개장식을 갖게 됐다.



3. 바람과 바람
난 아직도 예전 모습을 잊지 못한다. 호수공원이 들어오기 전 그 넓은 터의 많은 비닐하우스와 농촌스러움을 잊지 못한다. 도심과 멀지 않은 곳, 갑천과 함께 숨통 역할을 하던 곳이었다. 지금 근사하게 완성된 자전거도로는 투박한 둑방길이었고 현재 갑천 1블록 아파트와 그 옆 아파트 사잇길은 낭만불빛이 지켜주던 고향집 골목 같은 시골길이었다. 갑천습지길에 부는 초록바람에 개인적인 바람을 실어본다. 아파트 짓기 위해 만든 호수공원이 아닌 진정한 생태쉼터가 되길. 부디 그 생명의 숨결로 고단한 시민들 품어주고 갑천의 깨끗한 바람 지켜주길.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차철호 기자
추신) 휴대폰카메라로 찍어서 사진/영상 화질이 아쉽다. 그렇지만 안분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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