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2026시즌부터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을 공식 도입한다.
AP통신과 MLB닷컴 등 주요 외신은 지난 24일(한국시간) MLB 경기위원회가 ABS 도입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부터는 기존 심판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대해 각 팀이 경기 중 두 차례 이의 신청할 수 있는 챌린지 방식의 ABS가 적용된다.
이번 결정은 MLB 경기위원회 투표를 통해 이뤄졌으며, 만장일치는 아니었다. 위원회는 구단 관계자 6명, 선수 대표 4명, 심판 대표 1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구단 측은 전원 찬성, 선수 측에서는 1명이 반대표를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판 대표의 투표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도입되는 챌린지 ABS 방식은 구심이 포수 뒤에서 기존처럼 판정을 내리고, 투수·포수·타자만이 즉시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감독은 챌린지를 요청할 수 없으며, 이의 신청은 더그아웃의 도움 없이 곧바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의가 받아들여지면 횟수는 차감되지 않으며, 연장전에서는 이닝마다 1회씩 추가 기회가 주어진다.
이번 ABS 도입은 MLB가 2019년부터 독립리그 및 마이너리그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를 토대로 결정됐다. ABS는 2019년 애틀랜틱 리그 올스타전과 애리조나 가을리그에 처음 도입됐으며, 2022년부터는 트리플A 전 경기에 적용됐다.
MLB에 따르면 현 구심의 스트라이크 판정 정확도는 약 94% 수준이다. 통계사이트 엄파이어스코어카드에 따르면, 스트라이크·볼 판정 관련 퇴장이 전체의 61.5%를 차지하고 있으며, ABS 도입으로 퇴장 건수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025시즌 기준 트리플A에서는 경기당 평균 4.2회의 이의 제기가 이뤄졌고, 이 중 49.5%가 받아들여졌다. 수비팀의 챌린지는 53.7%, 공격팀의 챌린지는 45%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한편, 한국프로야구는 전면 ABS 판정 방식을 도입하고 있어, MLB의 부분적 ABS 활용 방식과는 차이를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