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그룹 더보이즈와 밴드 QWER 사이에서 공식 응원봉 디자인 표절 논란에 따른 갈등이 커지고 있다.

QWER은 지난 16일 첫 월드투어 'ROCKATION' 서울 공연을 앞두고 MD를 공개하며 응원봉을 선보였다. 그러나 흰색 확성기 모양에 로고가 삽입된 형태로, 더보이즈의 '확성기 응원봉'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더보이즈 팬덤은 강하게 반발했다.

더보이즈 응원봉은 '하트형 확성기'라는 독창적인 콘셉트로 2021년 출시됐으며, 2022년 5월 2일 정식 디자인권(등록번호: 3011625660000)으로 등록돼 법적 보호를 받고 있다. 

더보이즈 소속사 원헌드레드 측은 26일 공식입장을 통해 "최근 더보이즈 공식 응원봉과 QWER 응원봉의 디자인 유사성으로 인해 팬 여러분께서 겪은 혼란과 불편에 깊이 공감하며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응원봉은 아티스트와 팬덤을 이어주는 소중한 상징이기에 논란 자체만으로도 마음 불편하셨을 더비 분들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사안을 인지한 후 QWER 측과 논의를 이어오며 디자인 변경 등을 요청했으나 최종적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며 "논란에 보다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리며, 당사는 향후에도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법적 절차를 포함해 유관 기관들과 연대하여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QWER 소속사 쓰리와이코프레이션과 프리즘필터는 "해당 사안과 관련해 원헌드레드 측과 원만한 협의와 대화를 이어가던 중 갑작스럽게 상대 측이 법적대응을 밝힌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당사는 본 응원봉과 관련해 변호사와 변리사 등 관련 전문가들의 검토와 의견을 수차례에 걸쳐 전달받았으며 저작권 침해를 포함한 어떠한 문제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받았다"고 반박했다.

사진= 더보이즈 팬덤 제보
사진= 더보이즈 팬덤 제보

논란은 팬덤 간 충돌을 넘어 성희롱성 댓글과 협박 등 2차 갈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더보이즈 팬들은 일부 QWER 팬들이 더보이즈 팬 커뮤니티 글을 찾아 성희롱성 댓글을 남기고, 특정 팬들의 신상을 추적해 협박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더보이즈의 한 팬은 "모두 개인 팬들이며, 여기에는 미성년자인 팬까지 포함되어 팬 모두가 불안감과 정신적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며 "오히려 QWER 관계자 측은 '풍우동우 믿어라'라는 문구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게시하거나, 'MD 제작 3팀'이라는 자체 콘텐츠를 올리며 조롱성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오는 28일 ATA 페스티벌에 두 팀이 동일한 날 무대에 오를 예정인데, 일부 QWER 팬들이 '더보이즈의 확성기 응원봉을 보면 폭행하겠다'는 위협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며 "더보이즈 팬덤 내부에서는 현장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으며, 실제로 팬들 사이에서 함께 이동할 것을 권고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확성기 모양은 보편적인 형태"라며 디자인 표절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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