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尹 정권 직무 유기”… 野 “민생 심각한 구멍”

사진 =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사진 =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를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민주당은 반복된 데이터센테 화재에 손 높은 전 정부의 잘못이라고 주장하고 국민의힘은 사법 개혁 등에만 집중하며 민생을 외면한 현 정부의 책임이라고 대립 중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민주당이 민생을 외면한 결과’라고 비난했다. 장동혁 대표는 29일 인천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허술한 관리 행태가 국민 생활과 사이버 보안에 큰 위기를 초래했다. 이재명 정권이 사법 파괴와 입법 독재에 몰두하는 사이 민생에 심각한 구멍이 뚫리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장 화재의 원인을 밝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가장 신속하게 복구하는 게 다음이다. 사법 파괴와 입법 독재에 몰두하는 사이 뚫린 민생의 최전선에 국민의힘이 달려가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희망을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여당이 된 민주당은 우선 국민 앞에 머리를 숙이면서도 국힘이 이번 화재 사고의 책임을 이재명 정권에 전가하는데 대해선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자원 화재로 불편을 겪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 정부는 신속히 상황을 수습해 한시라도 빨리 정부 시스템을 정상 가동하고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만전을 다해달라”라고 말했다.

다만 책임 추궁은 적반하장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사고 당시 사과조차 하지 않았던 윤석열과 달리 이재명 대통령은 국정 책임자로서 진솔하게 송구스럽다며 국민 앞에 사과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민주당도 같은 태도로서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겨냥해 “출범 100일을 갓 넘은 이재명정부를 탓하면서 책임을 묻고 정치 공세 하는 것은 해도 해도 너무하다. 굳이 책임을 묻는다면 지난 3년간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윤석열정부와 국민의힘에 있다”라고 직격했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국민을 향해 고개를 숙인 뒤 “정부 전산시스템 화재도 문제지만 국정자원 사태의 본질은 화재 등 재난 사태에 대비한 이중화 부재다. 윤석열정부의 명백한 직무유기로 인해 일어났다”라고 가세했다. 지난 2023년 행정 전산망 장애 사태가 발생한 이후 작년 감사원 감사를 통해 서버 등 운영체계의 이중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이를 무시했다는 것이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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