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환자 대비 최고 8배…장종태 “오남용 예방 시급”

‘살 빼는 약’으로 알려진 마약류 식욕억제제가 2030 여성들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의원(대전 서구갑)이 식품의약품안전처으로부터 제출받은 ‘마약류 의약품 처방 현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마다 전체 환자수는 감소했음에도 남성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여성이 식욕억제제를 처방받고 있다.
1인당 처방량은 줄지 않고 있어 2030 젊은 여성층의 의존 현상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20대 여성 식욕억제제 처방 환자는 13만 3135명으로, 전년(14만 9041명) 대비 약 10% 가량 감소했다. 30대 여성 역시 2023년 25만 3075명에서 2024년 23만 6481명으로 6% 가량 감소했다.
하지만 감소한 수치에도 불구하고 2024년 기준 20대 여성 환자는 같은 연령대 남성(1만 6437명) 보다 8.1배, 30대 여성 환자는 남성(3만 8786명) 보다 6.1배 많아 2023년도와 같이 동일 성별대의 남성에 비해 극심한 격차를 보여주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전체 환자 수는 줄었으나 약물 의존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1인당 처방량’은 줄지 않았다. 2024년 30대 여성의 1인당 처방량은 225.6정으로, 2023년과 완전히 동일한 수치보이고 있으며, 모든 성별과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한번 식욕억제제를 사용하기 시작한 이들의 복용량이 줄어들지 않고 있음을 추측 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장 의원은 “처방 환자 수의 소폭 줄었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며, 오히려 1인당 처방량이 그대로라는 것은 한번 시작된 의존성을 끊기가 매우 어렵다는 방증”이라며 “식약처는 마약류 의약품 처방 가이드라인 강화와 함께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오남용 예방 교육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