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민진홍·전소영 교수 연구팀이 심정지 후 발생하는 저산소허혈성 뇌손상(Hypoxic-Ischemic Brain Injury, HIBI)의 진행 양상을 연속 MRI 분석으로 추적해 심정지 후 72~96시간 시점의 영상이 예후 예측에 가장 유리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122명의 심정지 생존자를 대상으로 심정지 후 6시간 이내(초기)와 72~96시간(3~4일, 아급성기) 두 시점에서 각각 뇌 MRI를 시행했다. 뇌 속 물 분자의 움직임을 수치화한 겉보기 확산 계수(ADC)를 비교한 결과 아급성기 영상에서 예후 간 분리도가 가장 뚜렷했고 예측 정확도(AUC)는 0.91였다. 이 시점에서 환자가 회복형(안정형)인지 손상이 진행 중인지를 구분할 수 있었다.

또 초기 MRI 확산강조영상(DWI)에서 고신호(HSI)가 관찰된 38명은 모두 나쁜 예후를 보였고 초기에는 고신호가 없었다가 추적 영상에서 새롭게 고신호가 나타난 20명 역시 모두 불량한 예후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초기 영상이 정상처럼 보여도 이후 손상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연구 결과는 응급의학 분야 상위 10% 국제학술지 ‘Resuscitation’ 2025년 10월 호에 게재됐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