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스트셀러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의 저자 백세희 작가가 향년 3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뇌사 후 장기기증을 통해 다섯 사람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7일 "백 씨가 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심장, 폐, 간, 양쪽 신장을 기증하며 총 5명의 생명을 살렸다"며 “하늘의 별이 되어 떠나셨다”고 전했다.
백세희 작가는 우울증 진단 이후 정신과 전문의와의 상담 과정을 솔직하게 풀어낸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로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에도 <나만큼 널 사랑한 인간은 없을 것 같아>,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이어왔으며, 토크 콘서트와 강연을 통해 독자들과 진심 어린 소통을 나눠왔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3녀 중 둘째로 태어난 백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책과 글을 좋아해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으며, 졸업 후 출판사에서 5년간 근무했다.
이 시기 개인적인 상처와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상담과 정신과 치료를 병행했고, '기분부전장애' 진단을 계기로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며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평소에도 사랑이 많고 따뜻한 성품을 지닌 그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 마음을 나누고, 아픔을 겪은 이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네는 존재였다.
자신의 상처를 마주하며 써내려간 글은 많은 이들에게 위안이 됐고, 작가는 그렇게 선한 영향력을 조용히 넓혀갔다.
동생 백다희 씨는 “글을 쓰고, 그 글로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며 희망을 꿈꾸던, 내가 가장 사랑한 언니. 많은 것을 아끼고, 누구도 미워하지 못했던 착한 마음을 알기에 이제는 하늘에서 편히 쉬었으면 해. 정말 많이 사랑해”라며 눈물을 흘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생명 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 백세희 님과 유가족의 따뜻한 사랑에 깊이 감사드린다. 글을 통해 위로와 희망을 전해온 백세희 님의 마지막 선택은 또 다른 누군가의 삶을 시작하게 한 기적이 되었다”며 “그의 나눔은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하고 건강하게 밝혀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