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스카이브에 117억 몰아주기…설립 초기부터

강남연세사랑병원이 거래업체(간납업체)를 차려놓고 막대한 이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비영리 병원들이 의료기기 공급업체를 활용해 거액을 챙기고 있다는 의혹이 매년 국정감사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강남연세사랑병원은 대주주로 있는 간접납품업체(간납업체) ㈜스카이브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스카이브는 지난해 매출 163억 6400만 원을 기록했다. 그런데 스카이브는 매출액 중 117억 4800만 원, 약 72%를 대주주로 있는 강남연세사랑병원으로부터 올렸다. 사실상 강남연세사랑병원이 스카이브에 매출을 몰아준 셈이다. 같은 해 당기순이익도 16억 5800만 원을 올렸다. 스카이브의 대주주인 강남연세사랑병원은 이 회사의 주식을 100% 소유하고 있다.
2012년 4월 티제이씨라이프로 설립돼 스카이브로 사명 변경을 한 이 회사는 설립 3년만인 2015년도 매출이 103억 6400만 원, 당기순이익 16억 300만 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설립초기부터 매년 막대한 당기순이익을 올리고 있는 데 이는 법적 사각지대를 이용한 편법적 이익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이런 간납업체를 통한 편법적 이익 구조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남희 의원은 최근 보건복지부 대상 국감에서 간납업체와 병원의 컨넥션에 대해 지적했고 이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공정거래위원회·국세청 등과 협의해 합동조사를 검토하고 간납업체를 관리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강남연세사랑병원장은 현재 의료기기 영업사원에게 인공관절 대리수술을 지시한 혐의로 의료법 위반 재판도 받고 있어 그 결과도 주목되고 있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