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장례식장 수익 167억·52억
충남대병원 수의 비싸게 팔아 폭리

충남대학교병원과 충북대학교병원이 최근 3년간 장례식장을 통해 210억 원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병원임에도 장의용품을 계약가보다 비싸게 판매하며 유가족들의 부담을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비례)이 전국 10개 국립대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올해까지 충남대병원은 장례식장을 통해 167억 8500만 원, 충북대병원은 52억 6900만 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두 병원 모두 직영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평균 마진율은 각각 38.2%, 35.1%다. 특히 충남대병원은 수의 특호 제품을 계약가 44만 6519원에 납품받아 75만 원에 판매한 것으로 나타나 30만 원 이상을 웃도는 차액을 남겼다.

두 병원은 최근 5년간 약 788억 원의 초과근무 수당을 지급했으나 출·퇴근 관리 시스템도 갖추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충북대병원은 435억 원, 충남대병원은 351억 7000만 원의 초과근무 수당을 지급했으나 두 병원 사원증 태그나 지문 인식 등 출·퇴근을 전산으로 기록하는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았다. 실제 10개 국립대병원 중 유일하게 출퇴근 관리 시스템을 운용하는 곳은 제주대병원 1곳뿐이며 그마저도 출근 시에만 입력하고 퇴근 기록은 남기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2024년 기준 1인당 초과근무 수당은 충북대병원이 395만 원, 충남대병원은 148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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