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4000·코스닥900 돌파하자 동반 급등
정책 모멘텀·자금 이동 땐 200조 원 돌파도 가시권

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하면서 ‘Buy 충청’의 시가총액도 170조 원을 넘어섰다. 200조 원 시대를 여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27일 코스피는 4042.83p 장을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만 6355억 원으로 기관도 2341억 원을 투입하며 합세했다. 계엄 사태 여파로 지난 4월 9일 2293.70p까지 떨어졌던 코스피는 이날까지 무려 76.2% 상승률을 내달렸다. 코스닥도 19개월만에 900선을 돌파해 902.70p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만 2375억 원, 기관은 579억 원을 사들였다. 지난 4월 643.39p 대비 40.3% 상승이다.
동반 랠리에 따라 ‘Buy 충청’도 대전(66개사) 75조 1990억 원, 충북(97개사) 59조 7634억 원, 충남(109개사) 24조 3607억 원, 세종(13개사) 11조 6224억 원 등 총합산 시가총액이 170조 945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126조 4025억 원 대비 135.2% 규모의 성장이다. 대전 증권업계 관계자는 “환율 변동이 커지고 대외 무역 분쟁도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장 랠리가 지속되는 것은 이재명정부의 ‘코스피 5000’ 정책 기조가 큰 몫을 했다”며 “정부의 연이은 기업 지배구조와 주주 권리 개선을 통해 동학개미가 늘고 외국인 자금이 밀려오고 있다. ‘Buy 충청’ 주가가 오르는 것은 당연지사”라고 설명했다.
이제 시장은 사상 첫 코스피 5000선을 바라보고 있다. 이에 정부도 주주들이 배당을 받을 때 적용되는 35%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25 % 내외로 낮추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런 가운데 시장 물밑에선 저평가 랠리 중인 코스닥과 ‘Buy 충청’을 주목한다. 대전의 한 경영학 A 교수는 “보통 코스피 대형주에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몰리면서 지수 레벨을 끌어올린다. 이후 급락 없이 횡보세를 보이면 코스피가 단단해지면서 자금이 코스닥으로 이동하는 패턴이 나타난다”며 “그 시점부터 지역의 테마·성장주 중심으로 랠리가 시작되고 코스닥 상승률이 코스피를 앞서는 강세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도 “지난 4월 저점 대비 코스피는 76%, 코스닥은 40%, 지난해 동기 대비 충청주 시총은 35% 상승했는데 같은 기준점으로 비교하면 충청주 상승률이 훨씬 낫다”라며 “특히 충남지역의 상장사들은 상장종목수에 비해 시가총액이 충북과도 큰 차이가 있어 저점 매입의 대표 종목이 되고 있다. 대기업 수를 감안하더라도 저평가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향후 정부가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유동성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코스닥 상승 랠리에 정책을 집중할 경우가 문제다. 상장 요건을 강화해 실적을 내지 못하는 부실기업을 정리하는 시장 개선 작업에 착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A 교수는 “코스닥 혁신은 지역에 포진한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촉진하는 자금 통로를 강화하는 일과 같다”며 “정부가 코스닥 혁신안을 내놓는다면 이는 코스닥 부양을 위한 명확한 신호탄으로 봐야 한다. 그런 시점이 오기 전에 지역민들이 충청권의 유망기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투자한다면 충청권 전체의 부가 커지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한 기자 padeuk@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