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000p 전망에 ‘Buy 충청’ 시총 200조
내년 상반기까지 美 금리 인하…국내도 점진적 완화

사진 = 트럼프 SNS
사진 = 트럼프 SNS

미국발 고율관세로 힘겹게 버티던 중소기업에 훈풍이 불고 있다. 주식·금리발 호재가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27일 사상 첫 4000피를 돌파한 뒤 29일 4081.15p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4월 9일 2293.70p에서 무섭게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77.9%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닥도 19개월 만에 900선을 돌파해 이날 901.59p로 마감, 4월 대비 40.1% 상승했다. 동반 랠리에 따라 ‘Buy 충청’ 시가총액도 대전(66개사) 77조 8169억 원, 충북(97개사) 62조 549억 원, 충남(109개사) 24조 1406억 원, 세종(13개사) 12조 1101억 원 등 총 176조 122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7일 170조 원을 돌파한 지 이틀 만에 3%가 오른 셈이다. 지난해 동기(126조 4025억 원) 대비 39.3% 성장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28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의 상승 여력은 실체가 명확하다”며 “단기 조정을 틈탄 매수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5000p로 상향하며 강세장 진입 시 6000p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국내 KB증권도 ‘KB 2026 주식전략’ 보고서를 통해 향후 12개월 코스피 목표를 5000p로 제시했다. 대전의 한 경영학 A 교수는 “주가 상승은 지역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고 담보가치를 높여 숨통을 틔운다”며 “관세 완화와 환율 안정 등 수출환경이 개선되면 매출과 이익이 살아나 ‘실적→주가→투자심리’가 선순환을 이뤄 ‘Buy 충청’ 시총 200조 돌파도 무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코스닥의 900선 돌파는 단순한 기술주 랠리가 아니라 실적이 개선된 우량 중소기업 중심의 구조적 반등”이라며 “충남의 자동차·부품, 충북의 반도체·소재, 대전의 의료·바이오 기업들이 대표적 수혜 업종”이라고 덧붙였다.

금리 인하 기조도 호재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현지시간 29일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들어 두 번째 인하다. 연준은 고용 둔화에 대응해 완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투자그룹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12월에도 추가 인하를 단행하고 내년 3·6월에도 각각 0.25%p 인하해 최종 금리가 3.00~3.2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A 교수는 “미국 금리 인하는 국내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해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부담을 줄이고 부채 상환 구조를 완화시키는 ‘실질 유동성 완화’ 효과를 낸다”며 “충청권처럼 설비투자 비중이 높은 자동차·반도체·바이오 업종은 금리 하락 시 금융비용이 줄며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이는 신용등급 상향과 신규투자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수도권 집값, 가계부채, 미국발 고율관세에 따른 환율 변동이 국내 금리 인하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전의 한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이 잇따라 금리를 내리고 있지만 한국은 상황이 다르다”며 “미국이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한국은행은 물가 흐름과 금융안정을 지켜보며 늦어도 내년 2분기쯤 완화 기조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충청권 중소기업엔 급격한 인하보다 완만한 속도가 오히려 안정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은한 기자 padeuk@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