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 대전시 도시철도건설국장

지난해 12월 대전도시철도2호선 트램 착공이 이뤄졌고 10개월이 지났지만 트램도시 대전이 아직은 시민의 마음에 체감되지는 않는 듯하다. 하지만 3~4년 후 우리 삶과 친근하게 마주하게 될 대전 트램에 대해 그동안 자주 받았던 질문 몇 가지를 소개하고 이에 답하고자 한다.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언제 개통하는가다. 대전 트램은 2028년 말 개통이 목표다. 대전 트램은 총 38.8㎞로 5개 자치구를 경유하는 1조 5000억 원의 대규모 사업이다. 지역업체 참여를 확대하고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총 14개 구간으로 나누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14개 전 구간의 도급 계약이 완료됐고, 현재는 전기·통신 등 지하 매설물 이설과 본선 구조물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트램 운전면허 자격 취득 방법, 인력 채용 시기에 대한 궁금증을 제기하는 시민도 있다. 양질의 일자리가 도시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기본계획상 대전 트램의 운전 소요 인력은 161명이고 위례·동탄·울산 등 타 도시에서도 트램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SR을 노면전차 운전교육훈련기관으로 지정했고 지난 8월부터 노면전차 운전면허 훈련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인력 채용은 대전도시철도 2호선 운영기관 선정이 선행돼야 한다. 내년부터 운영기관 선정 방안에 관한 자체 연구를 시작해 운영기관을 선정한 후 2028년 개통 전 공모를 통해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트램 건설이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도전을 주는 희망의 씨앗이 될 전망이다.
수소전기트램에 대한 걱정도 상당하다. 사실 도시철도 2호선이 28년 만에 착공하게 된 데는 많은 고민이 있었다. 지하철 건설을 원했지만 사업 경제성 확보가 어려워 한동안 사업이 답보 상태였다. 이후 비교적 저렴한 경전철 건설로 방향을 선회해 자기부상열차, 전기트램 등 다양한 차량 형식을 검토한 끝에 2023년 민선8기 전 구간 무가선 운행이 가능한 수소전기트램으로 최종 결정됐다.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이 주는 부담감은 있지만 대전시는 지난해 7월 현대로템과 34편성 차량 제작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9월까지 기본설계를 완료했다. 현재는 상세설계를 진행 중이며, 2026년 ‘철도안전법’에 따른 형식승인 및 차량 제작을 동시에 진행, 2028년 4월 차량 제작을 완료하고 종합시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트램에 적용되는 수소 관련 장치는 이미 독일, 중국에서 상용화된 기술로 한국가스안전공사의 검사·인증제를 통해 안정성을 검증받아 수소 사용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것이다. 이러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세계 최장 순환 노선의 무가선 수소전기트램을 상용화한 최초의 도시는 ‘대전’이 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정거장에 대한 질의도 많이 받은 것 중 하나다. 지하철역은 대합실과 승강장이 있는 2층 구조이지만 트램 정거장은 도로 중앙부에 폭 3미터, 길이 40미터 규모로 설치된다. 탑승 대기 및 승하차가 지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교통약자에게도 매우 편리한 구조다. 시는 지난 2월 디자인 설계를 완료하고 현재는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특히 지역 특색에 맞는 특화 정거장 5개소를 설치하고, 냉난방 기능, 도착 알림 서비스 등 똑똑한 기능을 갖춘 스마트 쉼터 기능을 정거장 곳곳에 구축해 시민 편의를 높일 것이다. 정거장 명칭은 지역 명칭을 기본으로 지역 공공시설을 병기(倂記)하는 방안으로 제정해 그동안 시민 의견 청취, 지명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난 24일 정거장 명칭을 고시했다.
아테네의 극작가 에우리피데스는 “행복의 첫 번째 요건은 유명한 도시에서 태어나는 것이다”라고 했다. 우리가 태어날 도시를 선택하지는 않았지만 그 도시에 사는 시민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 아름답고 편리한 도시를 만들며 함께 행복을 누릴 수는 있다. 새로운 100년의 시작 대전 트램. 공무원들이 성실히 그 책임을 다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공사 기간 잠시 불편함을 인내해 주는 성숙한 시민의식이면 충분하다. 행복한 대전 만들기에 시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동참을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