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지진재난문자 발송기준 개선
불편은 줄이면서 더 빠르고 정확하게
내년부턴 강화된 조기경보 체계 가동

▲ 새로운 지진조기경보체계(병합경보체계) 개요. 기상청 제공

지진 관련 긴급재난문자 발송이 더 빠르고 정확하게 개선된다.

기상청은 지진재난문자에 대한 국민 눈높이를 반영해 내달부터 지역별 지진 체감 정도에 따라 긴급재난문자와 안전안내문자로 구분해 문자를 발송한다고 4일 밝혔다. 아울러 진앙 인근 지역에 지진정보를 더 빠르게 전달하기 위한 새로운 지진조기경보서비스를 내년부터 운영한다.

정부는 우선 규모 3.5~4.9 지진 발생 시 최대 예상 진도가 5이상일 때, 예상 진도 2 이상인 전 지역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는 기준을 바꿔 예상 진도 3이상 지역엔 기존대로 경보음이 울리는 ‘긴급재난문자’를, 예상진도 2지역에는 경보음 없는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해 지진동이 약한 지역에 경보음이 울리는 불편을 줄인다. 예상 진도 2의 경우 조용한 상태지만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지진동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고 진도 3은 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느끼며 정차한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를 말한다. 또 진도 4는 밤에 잠에서 깨기도 하고 그릇과 창문이 흔들리기도 하는 정도이고 진도 5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과 창문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진는 정도다. 지난 2월 7일 충주 지진 당시 새벽 시간에 진앙에서 멀리 떨어져 지진동이 거의 없는 지역에까지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면서 불평의 목소리가 커졌고 이에 따라 문자 발송 기준을 개정하자는 요구가 커졌다.

정부는 이와 함께 지진해일 발생 시 현재의 지진해일 예측기반의 특보기준에 더해 실시간 관측값을 반영한 특보를 마련하고 지진해일 변동 추세(상승·하강·종료)에 따라 주기적으로 상세한 지진해일정보를 제공한다. 또 지진해일 높이 예상값이 특보기준에 미치지 않더라도 재난문자(안전안내)를 발송하는 등 지진해일 정보 전달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피해 가능성이 있는 진앙 인근 지역에 최대 5초 더 빠른 지진조기경보 체계를 구축한다. 현재 지진조기경보는 지진 관측 후 통보까지 5~10초가 소요되는데 원자력, 철도 등과 관련한 36개 국가 주요시설에 시범운영 중인 지진현장경보를 기존 지진조기경보와 병합한 새로운 조기경보체계를 내년부터 운용해 발령시간을 3∼5초 수준으로 낮춤으로써 흔들림을 먼저 느낀 후 경보를 받는 지진경보 사각지대를 대폭 해소할 계획이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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