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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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야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김혜성(LA 다저스)이 한국에 돌아온 가운데, 이른바 '고척 김선생'으로 불리는 남성이 등장하면서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며 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김혜성은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긴 1년이었다. 꿈의 무대인 월드시리즈에 섰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고, 그 무대에서 우승까지 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다"며 웃으며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인터뷰 도중 한 남성이 카메라 사이로 등장하며 김혜성의 표정이 굳었다. 그는 "저분 좀 막아주시면 인터뷰를 이어가겠다. 그분이 가시면 대답하겠다"며 잠시 인터뷰를 중단했다.

해당 남성은 김혜성의 부친과 금전 거래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수년째 빚 변제를 요구해온 사람으로, 야구 팬들 사이에서는 '고척 김선생'으로 불린다. 

사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김혜성이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1.06. 연합뉴스
사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김혜성이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1.06. 연합뉴스

이 남성은 귀국 현장에서 '어떤 놈은 LA다저스 갔고 애비 놈은 파산 - 면책' '김 선생은 명예훼손 벌금 맞고 암세포 가족 곧 천벌 받는다' 등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서 있었다. 

그는 김혜성이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던 시절에도 그를 따라다니며 경기장 주변에서 '아버지에게 돈을 갚으라고 전해라'라는 현수막을 게시했으며, 지난 5월에는 6년 만에 다시 명예훼손으로 벌금 300만 원 형을 받았다.

첫 번째 명예훼손 사건의 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그는 김혜성의 아버지에게 약 1억 원의 채권을 가지고 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김혜성이 아부지가 내 돈을 안 갚으니까 성적이 개떡같이 나오는 거다. 너의 불량한 맘을 하늘이 보고 있는 거야, 아들 쪽 다 팔리게 하고 내 돈 떼먹으니까 속 편하냐, 내 돈 떼먹는 대신 대가는 치러야지 그냥 말수는 없겠지" 등의 댓글을 20여 차례 게시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수원지법 안양지원은 2019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및 사실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벌금 100만 원을 선고했다.

해당 남성은 이후에도 "2018년 기준 법정이자가 8800만 원에 달한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이날 현장에서는 경호원들이 제지에 나섰고, '고척 김 선생'은 인터뷰 종료 후에도 김혜성을 향해 현수막을 펼치려 했으나, 보안 요원들이 계속 제지하며 김혜성이 공항을 떠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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