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공장에 설치했던 변압기, 케이블 등 철거해 반출
리버티 스틸로부터 받아야 할 돈은 공사대금 약 15억 원

당진 KG스틸 열연공장을 인수한 리버티 스틸이 지역업체에 공사를 발주하고 완료한 지 2년지 지났지만 아직까지 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피해가 속출하며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특히 리버티 스틸의 모회사인 LPMA는 2025년 11월에 회사 구조조정을 위한 자발적 행정관리 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지자 공사에 참여한 업체가 전전긍긍 좌불안석이다.

리버티 스틸은 KG스틸 전신인 동부제철에 둥지를 튼 외국계 회사이며 철강 경기가 어려워짐에 따라 KG스틸 내에 있는 약 10여만 평 열연공장에 설치했던 변압기·케이블 등을 철거해 외부로 반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진 A 지역업체가 리버티로부터 받아야 할 돈은 공사대금 약 15억 원에 이르며 현재 열연공장 내부 기계를 철거하고 있는 것을 포착하자 A 업체는 법원을 통해 리버티(LSK) 법인통장을 가압류한 후 대금지급을 독촉하고 있다.

그러자 리버티 측은 통장 가압류를 풀면 20%를 우선 지급하겠다고 요구해 왔고 이를 공증해 달라고 하니 그것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돈을 줄 의도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자초하고 있다.

현재 KG스틸 내 열연공장 장비 등 물건의 가치는 수백억 원에 이르고 이 중 약 수십억 원은 KG스틸에 지불해야 하며 나머지 금액 중 약 40%는 채권자들의 몫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리버티가 열연공장에서 빼내간 물건 값은 약 30억 원 어치 정도가 되는데 지역업체 공사비 약 15억 원에 대해서는 나몰라라로 일관해 비난을 사고 있다.

지역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공사를 진행했는데 대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은 ‘건설산업기본법 위반’과 ‘대금지급 위반’에 해당한다”며 “열연공장 장비는 철거 후 반출하고 KG스틸에는 일부 지불을 한 것으로 아는데 지역업체는 한 푼도 주지 않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이런 식으로 지역업체를 무시하고 금전적 피해를 준다면 더 이상 참지 않고 소송을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G스틸 관계자는 “리버티로부터 받아야 할 돈이 공시 110만 달러 정도 되는데 아직 기한은 되지 않았다”며 “열연 설비만 본인들 것이라 처리하고 있으며 받아야 할 돈이 많아 걱정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리버티는 2022년 11월경 열연전기로 관련 설비를 KG스틸로부터 약 906억 원에 매입했고 연간 300만t 규모의 열연 강판을 생산할 계획이었다.

당진=조병길 기자 jb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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