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정남이 반려견 벨이 떠난 후 극심한 펫로스 증후군을 고백했다.

지난 9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는 배정남이 반려견 벨과 이별 후 심경을 밝혔다.

이날 배정남은 "낮부터 눈 뜨면 계속 울다가 지쳐서 잠든다"라며 "살면서 이 이상의 고통은 없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인들이 산책이라도 하라고 해서 한강을 산책하는데 오히려 더 슬펐다. 벨과 매일 갔던 길이었다"라며 "혼자 한강을 걸으니까 더 아리더라. 다른 개를 마주쳐도 생각이 난다"라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에 수의사 설재현은 "반려견이 떠나서 죄책감, 우울, 무기력을 겪는 걸 펫로스 증후군이라고 한다"라며 "지금 아마 다 가지고 있을 거다. 설문지가 있다. 펫로스 슬픔 척도 검사는 0점에서 48점까지 중에서 평균 점수가 28점이다. 37점부터 위험하고 꼭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후 공개된 그의 점수는 34점으로 평균 28점 보다 높았다. 설재현은 "37점부터는 위험 수준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드시 꼭 극복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라며 "SNS에 올리는 게 너무 좋다. 예전에 더 많은 분들이 펫로스로 힘들어한 이유는 공감해 줄 사람이 없어서다. 그게 엄청나게 큰 힘이 될 것이다"라며 배정남을 위로했다.

이를 들은 배정남은 "댓글을 읽으면서 혼자가 아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라며 "공감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큰 힘이 된다"고 밝혔다.

한편 배정남은 지난 2022년 그는 벨이 급성 디스크로 전신 마비가 됐다고 알렸으나, 배정남은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며 벨의 재활치료를 도왔다. 그러나 최근 악성종양인 근육암 판정을 받아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후 회복 중임을 알렸으나, 지난달 29일 갑작스럽게 벨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를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