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하는 환경 보호의 작은 실천, 소중한 추억을 만들다
플로깅을 통한 생태 감수성,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다짐

“아이에게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싶어 함께 나왔습니다.”
지난 2016년 스웨덴에서 시작된 ‘플로깅(plogging)’은 ‘이삭을 줍는다’는 뜻의 스웨덴어 ‘플로카 업(Plocka upp)’과 ‘조깅(jogging)’의 합성어다. 쓰레기봉투를 들고 달리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으로 일반 걷기나 조깅보다 에너지 소모가 높고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돼 ‘착한 운동’으로 불린다.

최근 갑천생태호수공원에서 대전시교육청이 주최한 ‘2025 지구 기살리기 캠페인’ 플로깅 행사에 약 100명이 참여,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작은 실천에 나섰다.
이날 가족이 함께 플로깅에 참여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부모와 어린 자녀들이 한 손에 집게를, 다른 손에는 쓰레기봉투를 들고 호수 주변을 돌며 자연을 보호하는 데 힘쓰고 있었다.
자신의 절반만한 집게를 들고 쓰레기를 줍던 한 아이는 “쓰레기를 줍는 게 재미있다”며 밝은 표정으로 쓰레기를 주웠다. 다른 참가자인 한 어머니는 “이런 활동을 통해 아이와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좋다”며 “환경 문제에 대해 함께 이야기할 기회가 생겨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가족 단위로 참여한 이들은 서로 격려하며 즐겁게 플로깅을 이어갔고 자연을 보호하는 활동을 통해 가족 간의 유대감을 더욱 강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자연친화적인 환경과 동물 서식지를 둘러보며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대한 생태 감수성을 길렀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깊이 느끼고 실천 의지를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행사 중에는 다양한 체험 부스도 마련돼 업사이클링 체험, 다회용품 사용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 등을 통해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였다.
지구 기살리기 캠페인 플로깅 행사는 단순한 환경 정화 활동을 넘어 가족과 지역 사회가 함께하는 소중한 경험이 됐다. 참가자들은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과 작은 행동이 모여 제주와 지구를 살리는 원동력이 된다는 메시지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환경 보호를 위한 실천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하며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함께 나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대전교육청 김영진 과학직업정보과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교육 공동체가 함께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가정과 지역이 함께하는 환경 교육의 저변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