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와 수학 1등급 커트라인 하락, 영어 1등급 비율 감소 전망
인문계 수험생의 수학 1등급 비율 상승, 문과 침공 완화 전망

사진 =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사진 =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지난해보다 어려웠다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국어와 수학의 1등급 커트라인이 지난해보다 하락하고 영어 영역의 1등급 비율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인문계열 수험생의 수학 1등급 비율은 크게 증가해 자연계 수험생들의 인문계 교차지원 현상인 ‘문과 침공’이 완화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사탐런’ 등에 따른 인문계열 학과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4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가채점 결과에 따르면 국어 영역의 1등급 커트라인은 85~89점으로 지난해 대비 최대 10점 하락했다. 시험이 어려울수록 높아지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해 147점으로 지난해(139점)보다 8점 상승했다. 또 역대급 ‘불수능’으로 꼽히는 2024학년도(150점)와 비슷한 수준이다. 수학 영역에서도 1등급 예상 커트라인은 87~90점으로 지난해(88~94점)보다 낮아졌고 표준점수 최고점은 141점으로 지난해(140점)보다 높게 예상된다.

영어 영역도 까다롭게 출제되면서 입시업계는 지난해 6.2%였던 1등급 비율이 올해는 4~5%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영어 영역은 절대평가이기에 ‘1등급 비율’은 난도를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다. 즉 1등급 비율이 줄었다는 건 그만큼 어려웠다는 의미다. 입시업계에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합격선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인문계열의 예상 합격선은 원점수 300점 만점 기준 267점(지난해 대비 2점 상승), 자연계열은 전년 대비 3점 오른 262점으로 예상된다. 주요 10개 대학 기준으로는 인문계열이 전년 대비 1점 낮아진 244점, 자연계열은 지난해와 같은 249점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2026학년도 수능에서 인문계열 수험생의 수학 1등급 비율이 크게 증가하면서 자연계 수험생들의 인문계 교차지원, 이른바 ‘문과 침공’ 현상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의 가채점 데이터에 따르면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인문계열 수험생의 1등급 비율이 지난해 7.7%에서 올해 20.7%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미적분과 기하를 선택한 자연계 수험생의 1등급 비율은 지난해 92.3%에서 올해 79.3%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은 “2026학년도 수능에서는 인문계 수험생이 두터워졌고 이들 중 수학 1등급자가 늘어난 양상”이라며 “자연계 선택자들이 표준점수 우위를 활용해 인문계에 교차 지원하는 문과 침공 현상은 이전보다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이번 수능에서도 ‘사탐런’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인문계열 학과 합격선을 높이는 데 한몫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종로학원은 “2026학년도 대입 정시에서는 순수 이과생들의 문과 교차지원 합격 비율이 줄고 문과생의 합격 비율이 높아질 것”이라며 “인문계열 학과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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