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분기 14.9조↑…주담대 11조 6000억 원 기타대출 3000억 원 증가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에도 올해 3분기 주택담보대출 증가하면서 전체 가계 빚이 늘어나면서 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68조 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1953조 3000억 원) 보다 14조 9000억원 증가한 수치로,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공표 이래 가장 많았다.

단 증가 폭은 전분기(25조 1000억 원)보다 약 10조 원(40%) 줄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말한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뺀 가계대출은 3분기 말 잔액이 1845조 원으로 전분기(1833조 1000억 원)보다 12조 원 불었다. 증가액은 전분기(23조 6000억 원) 대비 절반 수준이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이 1159조 6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1조 6000억 원 증가했다. 신용대출과 증권사 신용공여 등 나머지 기타대출은 3000억 원 증가한 685조 4000억 원이다.
대출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조 1000억 원 증가한 1003조 8000억 원이다.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2조 원 증가한 316조 2000억 원이다.

보험·증권·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525조 원으로 전분기 대비 1000억 원 감소했다.

3분기 판매신용은 3조 원 증가한 123조 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회사가 증가세를 이끌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6·27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줄고, 신용대출 한도가 차주별 연 소득 이내로 축소되면서 신용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서 전체 가계대출 증가 폭도 2분기보다 줄었다”고 말했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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