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韓 패싱 장동혁 소환 토론 판 짜자
長, “합시다”…혁신 전대 이후 일정 잡기로

사진= 한동훈 인스타그램
사진= 한동훈 인스타그램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쏘아올린 ‘대장동 토론 배틀’의 판이 커지는 모양새다. 다만 한 전 대표는 지워지고 조국 전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토론판을 다시 짜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가 ‘대장동 토론’을 제안하면서 조 전 위원장 등을 지목했는데 조 전 위원장이 한 전 대표를 배제하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토론 상대로 지목하자 장 대표가 덥썩 이를 받아들인 거다.

조 전 위원장은 조국혁신당 전당대회를 앞둔 지난 21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 전 대표의 대장동 항소 포기와 관련한 토론 제안에 대해 “(한 전 대표는) 당 내부부터 정리하고 나오는 게 좋지 않겠나.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 안에서 공천받을 수 있나”라며 한 전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내년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을 겨냥해 한 전 대표가 정치적 존재감을 키우려는 ‘토론 배틀’판에 끼어들어 한 전 대표의 의도에 휘말릴 생각이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조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소환했다. 대장동 토론과 관련해 “장 대표가 정식으로 토론을 하자면 언제든 할 생각이 있다”며 새판을 짰다. 23일 전당대회에서 다시 당 대표로 선출돼 원내 제3당의 대표가 될 가능성이 큰 조 위원장이 당내 대표성이 없는 한 전 대표가 아닌 원내 제1야당의 수장에게 토론 제안을 한 것인데 장 대표가 즉각 호응했다.

조 전 위원장의 토론 제안에 장 대표는 곧바로 SNS에 ‘조국 대표님 좋습니다. 저와 토론합시다. 빠른 답변을 기다리겠다’라고 게재했다. 조 전 대표는 바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안에 응해주셔서 감사하다. 혁신당 전당대회(23일)가 끝나고 지도부 및 조직 개편이 완료된 후 하고 싶다. 양당 협의하에 일시와 장소를 잡자”며 토론을 구체화했다.

야당의 대장동 토론 배틀이 성사 직전에 도달한 상황, 장 대표는 조 전 위원장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를 겨냥, ‘정 대표의 참여는 언제든지 환영한다’라고 제안했는데 민주당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은 23일 논평을 통해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에 대한 국민의 진상규명 요구가 커지고 있다. 장 대표와 조 전 위원장이 혁신당 전대 일정 이후 공개 토론 일정을 잡기로 했다. 양측의 주장을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해 평가받자는 취지다”라고 설명한 뒤 “정 대표는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토론을 피하고 있다. 공격적 언행을 일삼던 그가 정작 공개 토론에 침묵하는 모습은 앞뒤가 모순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라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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