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유일 40년넘은 메타세콰이어숲 사계절 내내 볼거리 가득
방갈로·휴양관·스카이타워 조성 ··· 산림문화복합시설로 '인기'
지역경제 활성화·정서함양 위한 '가족 숲 체험 프로그램' 운영
대전시 서구 장안동에서 충남 금산군 복수면에 걸쳐있는 장태산(長泰山; 306m)은 임진왜란 때 장(長)씨 성을 가진 사람이 난을 피해서 형제산(302m) 장군봉 밑에 있는 베틀 굴에 숨어서 베를 짜며 살다가 전쟁이 끝나자, 지금의 원장안동으로 내려와서 터를 잡으면서 장안동이라는 마을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해오는 곳이다.
장태산 일대 약30만 평에 자연휴양림을 만든 것은 건설업으로 재산을 모은 송파 임창봉(林昌鳳; 1929~ 2002)인데, 그는 ’땅과 나무는 속이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30여 년 동안 미국에서 들여온 메타세콰이어와 독일에서 들여온 가문비나무 등을 가꾸면서 1994년 2월 자연휴양림을 개장하여 세상에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 최초의 사유 자연휴양림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2003년 경매절차에서 대전시로 소유권이 넘어갔고, 그 후 대전시에서 약2년가량 리모델링을 한 뒤 2006년 봄에 시립자연휴양림으로 재개장되었다.
사실 대전시에서 운영하는 자연휴양림은 만인산자연휴양림, 장동자연휴양림 등 여럿이지만, 장태산휴양림은 국내 유일하게 40년이 넘은 메타세콰이어 숲이 울창한 이국적 풍경, 숲속 어드벤처, 생태연못 등 전국 최고의 산림환경을 갖추고 있는 자연휴양림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전 시내에서 논산으로 통하는 국도 1호선 중 유등천 위에 놓인 가수원교를 건너면 유성 지역과 갈라지는 가수원 4거리인데, 이곳에서 동쪽으로 약12㎞쯤 떨어진 곳에 장태산자연휴양림이 있다. 휴양림은 대전시가 인수한 이후 도로를 넓히고 주변 환경 등을 많이 개선하였으며, 휴양림으로 들어가는 호젓한 산길 옆에는 봄이면 가로수 벚꽃과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시키고, 여름에는 무성한 숲이, 가을에는 오색단풍이, 그리고 겨울에는 새하얀 설경으로 시민들을 유혹하는 용태울저수지가 있어서 연인들의 드라이브 코스로도 자주 이용된다. 특히 석양 노을이 질 무렵 장태산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용태울저수지의 아름다운 풍광은 '대전 8경'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장태산휴양림은 입구 양쪽에 넓은 주차장이 있는데, 주차비와 휴양림 입장료가 모두 무료이다. 계곡물을 따라 양쪽으로 난 길을 따라 왼쪽 길로 올라가면 휴양림을 조성한 임창봉씨의 흉상이 세워져 있고, 막다른 산기슭에는 야생 화원과 비닐하우스처럼 생긴 곤충원이 있다.
야생 화원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화초들을 정원처럼 가꾼 곳이고, 곤충원 안에는 제 철에 볼 수 없는 곤충들의 사진과 표본 등을 사방에 전시하고 있다.

본래 나무나 풀 등 식물은 제각각 특유한 냄새를 공기 중에 내뿜는데, 이것이 피톤치드(Phytoncide)의 일종으로서 강한 살균작용을 한다고 한다. 피톤치드는 특히 편백나무와 메타세콰이어에서 내뿜는 것이 인간의 건강에 가장 좋다고 하는데, 피톤치드가 사람의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 주고, 지친 사람들의 체력을 회복하여 생체 리듬을 되찾게 해준다고 한다.
하늘을 찌를 듯이 치솟은 약2만여 그루의 메타세콰이어 숲이 자랑인 장태산자연휴양림에는 숲속에 만든 10채의 방갈로 [숲속의 집]에서 가족이나 연인들과 하룻밤을 묵으면서 메타세콰이어가 내뿜는 피톤치드를 흠뻑 마시며 삼림욕을 할 수 있고, 오랫동안 까맣게 잊고 살던 밤하늘의 별자리도 볼 수 있는 이중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방갈로 이용은 인터넷으로만 예약이 가능한데, 방문객들은 방갈로에서 하룻밤을 묵지 않더라도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무성한 메타세콰이어 숲에 놓인 벤치나 돗자리를 펴고서 삼림욕을 즐길 수 있고, 임간교실에 놓인 평상에서 도시락을 먹거나 하루를 즐길 수 있다.

생태연못에는 분수대와 연못 위를 거닐면서 물속의 잉어 같은 물고기를 살펴볼 수 있는 인공 데크와 팔각정이 있는데, 만남의 광장에서 계곡을 따라 양편으로 길이 나눠진다. 왼편으로 올라가면 작은 도서관과 숙박시설인 숲속의 집, 산림문화휴양관, 숲속 수련장, 암석식물원, 교과서식물원 등이 있고, 숲속의 집 양쪽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가면 산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
휴양림이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산 능선을 따라 주위를 한 바퀴 도는 등산코스는 안전로프, 나무계단 등이 설치되어 있어서 전망대까지 안전하게 오를 수 있는데, 전망대에서는 계룡산 장군봉, 행상바위 등 기암괴석을 볼 수 있고, 멀리 서해로 사라지는 낙조도 볼 수 있다.
또, 만남의 광장과 관리사무소의 오른편 계곡으로 올라가면 숲속 어드벤처, 피크닉 놀이마당, 다목적 구장 등이 있는데, 메타세콰이어 숲 그늘을 이용하는 지상체험에서 벗어나 중층의 우거진 숲을 직접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2010년부터 2년여 동안 약10억 원을 투입하여 관리사무소 앞에서부터 전망대 스카이타워까지 메타세콰이어 숲속을 15m 높이로 연결된 고가육교인 스카이웨이를 만들었다.
관람객들은 숲길이 아닌 폭 1.8m, 길이 196m의 하늘 길을 걸으면서 나무숲을 체험할 수 있고, 또 높이 27m, 타워 정상의 넓이 175㎡ 규모인 전망대 스카이타워는 입구에서부터 숲 체험 스카이웨이, 스카이타워를 올라가는 램프 둘레 160m를 자연스런 데크로드로 꾸며서 장태산자연휴양림이 단순한 볼거리나 놀이시설이 아니라 자연환경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숨 쉬는 휴식공간으로 변모시켰다. 그밖에 폭 6m의 인공폭포 등 조형물 이외에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을 위한 에코로드, 학예회, 레크리에이션, 강연회 등 각종 문화행사가 가능한 다목적 문화공간인 산림문화휴양관 별관을 만들었으며, 특히 종래의 산림문화휴양관이 소규모 회의나 세미나 개최 장소에 그쳤던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하여 동시에 2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산림문화복합시설로서 다양한 문화행사와 청소년들의 레크리에이션 활동이 가능하도록 새로운 문화공간을 별도로 만들었다.

숲 체험 프로그램은 숲 해설가와 함께 숲길을 걸으면서 숲의 가치와 혜택에 대해 공부하는 것인데, 주중에는 유치원생, 청소년 및 성인 단체를 대상으로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 동안 숲 해설 및 체험놀이를 한다. 이와 같이 장태산휴양림은 이국적인 메타세콰이어로 조성한 자연휴양림이라는 특이성 이외에 숲속 어드벤처 개방이후 특별한 체험을 즐기려고 하는 가족, 연인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시민들의 숙박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하자 인근의 펜션과 민박집이 크게 늘어나서 새로운 힐링 코스로 커다란 인기를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