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공약이행 지시에도 불구 관계부서 성의없는 태도 일관
28일께야 용역 최종보고 예정 시의회 차원 문제제기 움직임
아산시가 최근 중앙도서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를 통해 용화지구 체비지를 최적 후보지로 낙점하고 오는 28일 최종보고회를 통해 사업규모와 시기, 예산 등을 확정지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관련 공무원들의 근무태만이 지적받고 있다.
현재 시 관내에는 5개의 시립도서관과 교육청 산하 아산도서관, 이동도서관이 운영되고 있지만 주민들과 학생들의 문화적 욕구를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인근 천안과 비교해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보유장서 수가 시민들의 다양한 정보욕구와 문화공간 부족에 대한 불만을 대변해 주고 있다.
이러한 시민욕구 해소를 위해 시는 약 230여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보이는 중앙도서관을 연면적 7000㎡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계획 중이며, 빠르면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시의 도서관 건립추진이 당초보다 1년 6개월 이상 지연된 것에 대한 시의 명확한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복기왕 시장은 2011년 6월 열린 아산시의회의 시정질의 답변을 통해 시민들의 복지와 편의 증진을 위해 임기 내에 아산시 중앙도서관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곧바로 간부회의 석상에서 중앙도서관 설립을 위한 부지선정을 관련부서에 지시한 바 있다.
<본보 2011년8월12자 17면 보도>
관계부서들은 복시장의 지시로 관내 시유지를 중심으로 부지물색에 나섰으며 중간보고회에서 언급된 여러 후보지를 확인했지만 지난 2월까지 1년 6개월간 최종후보지를 선정하지는 못하고 사업을 표류시켰다.
관계부서들의 성의없는 후보지 선정이 차일피일 지연되는 가운데 복시 장은 지난 2월 중앙도서관 설립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시정책담당관실에 일임하고 담당관실은 2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곧바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의뢰해 불과 2개월 만에 부지선정이라는 구체적인 결과를 도출해 냈다.
복 시장의 부지선정 업무지시가 내려진지 1년 8개월여 만의 일이다.
특히 최종 선정지로 낙점된 용화지구 체비지는 2011년 당시에도 후보지로 거론됐던 지역이라서 당시 후보지 물색에 나섰던 공무원들의 불성실한 업무태도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민 A(42·권곡동) 씨는 “공무원들의 복지부동,근무태만 얘기는 수없이 들어봤지만 시장이 지시한 업무를 하루 이틀도 아니고 1년 하고도 6개월씩이나 지연시킨 공무원이 있다니 이해가 안 간다."며 “용역 맡기고 2개월도 안 돼 답이 나오는 사안을 그 긴시간 동안 질질끌어서 시민들의 불편을 가중시킨 명확한 사유도 궁금하고 이러한 공무원의 근무태도 또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기애 시의원은 “한마디로 공무원들이 일을 안 한것 같다”며 “다른 것도 아니고 복 시장의 공약사항이며 시민들의 절실한 바람이 담긴 도서관 건립과 관련돼 특별한 사유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업을 1년 이상 지연시켰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수 없으며 시의회 차원에서 이문제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겠다”고 말했다.
윤재원 시정책담당관은 “여러 후보지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선정이 지연된 것 같다”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높은사업인 만큼 추진에 만전을 기해 시민들의 편의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산=이진학기자 ljh1119@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