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맞춘 수준별수업 강화 참여·만족도 높여

전문 직업인 초청 프로그램 운영 진로 설계 도와

창의적 체험·봉사활동 전개 바른인성 함양 주력

20여 년의 짧은 역사와 5년차 이하 교사의 30%대 비율 차지. 동대전중은 대전 지역 타 학교에 비해 개교 이래 역사가 짧고, 젊은 교사들의 비중 역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이러한 점들을 채우기 위한 이규성 교장 이하 교사들의 열정과 노력만큼은 타 학교에 뒤처지지 않는다.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들이 삼위일체를 이뤄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비전과 열정이 있는 창의적 동대전중 人’을 양성하기 위해 교육활동에 매진하고 있기도 하다. 동대전중 이재인 교사의 도움말로 이 학교가 갖는 숨은 매력과 교육 메커니즘을 소개받는다.

교내 ‘7.7.7.별밤축제’에 참가한 학부모들이 서로의 얼굴에 별 모양 스티커를 붙여주는 모습. 동대전중 제공

◆공교육의 활성화를 위한 발걸음
▲눈높이 실력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Ability Up!’=동구 변두리에 위치한 동대전중은 전체 학생의 61.6%가 맞벌이 가정의 자녀로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도 높은 편이다. 이를 착안한 동대전중은 정규수업 과정에서 영어와 수학을 2+1체제로 운영, 수준별 수업을 강화함으로서 학생들의 교내 수업 참여 및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

특히 학습보조 인턴교사 및 수준별 전문 강사를 저학년 학급에 중점 배치해 기초 학력을 다지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 결과 동대전중은 지난 2012년 ‘학력향상형 창의경영학교’로 지정되는 쾌거도 얻었다.

교내 학력 신장의 비결은 ‘눈높이 실력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으로 대변된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주요 과목에서 8~9등급을 받은 기초학력 부진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Dream Project’와 사교육을 받지 않는 2·3학년 학생 중 별도의 영·수 과목 학습을 희망하는 학생들로 구성된 ‘Dream Zone’,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Self-leading Class’ 그리고 ‘별밤 공부방’ 등의 운영은 이 학교의 교육학 모토를 반영한 별도의 교육프로그램들이다.

더불어 학생들의 자존감 향상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학력신장 외적인 영역에서 학생들이 진정한 공교육을 체험하고, 자신감을 얻어 스스로 학업에 열의를 갖게 한다는 취지다.

동대전중은 이를 위해 학생들의 영화관람, 천연 세상 엿보기, 종합공예, 두드림 캠프, 제과·제빵사 체험학습 등의 프로그램을 사제동행 형태로 운영함으로서 학생과 교사 간 자유로운 의사소통 기회를 마련한다.

종합공예반 활동에 여념이 없는 동대전중 학생들 모습. 동대전중 제공
▲꿈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Dream Up!’=이 학교는 ‘꿈꾸는 자들의 대화’라는 전문직업인 인터뷰 프로그램 등을 병행해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진로설계능력 함양을 꾀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매월 1명의 전문직업인을 초청, 학생들이 패널 및 방청객으로 직접 참여해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 내용을 각 학급에 방송으로 송출하는 방식으로 실시된다.

파티플래너, 교수, 플로리스트, 이미지 메이커, 직업군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그래픽 디자이너, 한의사 등 지난달까지 총 10여 명의 전문직업인이 참여한 이 프로그램은 직종별 현 종사자들을 통해 현장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 및 경험담을 생생하게 전하는 동시에 학생들 스스로 직종별 특성을 이해하고, 올바른 직업관을 갖게 하는 장점을 갖는다.

특히 지난해 5월에는 ‘꿈꾸는 5월’이라는 월간 주제를 정하고, ‘꿈 탐색대회’를 개최해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 대회는 미래명함 만들기, 가상 캐릭터 그리기, 미래의 나와 가상 인터뷰, 진로직업정보 신문제작, 미래직업소개 UCC 제작 등의 부문을 구분, 학생 본인이 희망하는 장르에 각각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또 같은 기간 전일제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이용해 학급·학년별 진로체험학습을 실시하기도 했다. 1학년 1~3반 및 2학년 5~7반 학생들은 아신아트컴퍼니를 방문해 공연예술가 체험, 1학년 4~6반 및 2학년 1~3반은 교내에서 직업상담가 체험, 3학년 전체 학급은 대전교육과학연구원에서 개최한 ‘진로직업체험 페스티벌’을 각각 체험하는 방식이다.

◆인성 강화 및 봉사활동 전개
▲인성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Personality Up!’=21세기는 글로벌 지식기반 사회로 창의적 사고능력과 인성을 중요시 한다. 동대전중은 이에 발맞춰 시대적 요구에 맞는 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창의적 체험활동, 공동체 활동, 봉사활동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도전! 호국보훈 골든 벨’과 ‘뮤지컬을 관람’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에게 창의적 체험활동을 가능케 하고, 학생 및 학부모, 교사가 합심해 진행하는 ‘7.7.7.별밤축제’와 ‘아름다운 산행’ 프로그램은 이 학교가 추구하는 진정한 교육 공동체의 모습을 이뤄가는 데 이바지한다.

교내 구성원과 학부모 등이 함께 참여한 봉사동아리 및 봉사단을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의 인성함양에도 주력하고 있다. 정규교육과정에 포함된 YMCA, RCY, 환경지킴이반, 사랑나누기반 등과 정규교육과정에 포함되지 않는 가족봉사단과 사제동행봉사단 ‘Love Tree’ 등은 동대전중이 내세우는 대표적 교내 봉사단체다.

특히 사랑나누기반은 성모병원에서의 자원봉사와 결식아동 돕기 팔찌 판매, 노숙자 급식 돕기 등의 봉사활동을 왕성하게 전개한 공로로 대전동부교육지원청으로부터 봉사대상을 수상했다. 또 사제동행봉사단 ‘Love Tree’는 ‘아나바다 바자회’를 개최해 그 수익금을 대덕구 대화동 소재 평강의 집(중증장애인요양시설)에 기탁하는 등의 선행을 지속하고 있다.

장태산에서 실시한 1박 2일 야영 중 개울가에서 기념촬영하는 학생들 모습. 동대전중 제공
▲동대전중 교사들의 열정과 헌신=교내 전체 교사의 33%가 5년 이하의 새내기 교사들로 배치된 이 학교는 일부 교사들의 부족한 경력 및 교육 현장에서의 노하우를 열정과 헌신으로 채우고 있다. 스스로 낮은 자세 그리고 겸손한 마음을 갖고, 부족한 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살려나가자는 의지도 다분히 포함됐다.

특히 학급을 맡은 담임교사들은 눈높이를 낮춰 학생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공교육에 대한 희망과 믿음을 심어주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한다. 교사들의 이러한 의지는 교내·외에서 이뤄지는 요리경연대회, 생일파티, 담임교사와의 볼링 데이트, 아이스 브레이킹, 학급별 ‘별이 빛나는 밤’ 야영, 장태산 1박 2일 야영 등 활동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는 교실 안팎에서 이뤄지는 사제동행을 토대로 교사와 학생 간 공감대 형성과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가능케 함으로써 학생들 스스로 학교생활에 재미와 흥미를 갖게 하는 데 긴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동대전중이 지역 내 명문학교로 거듭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게 학교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도움말=이재인 교사·정리=정일웅 기자 jiw306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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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자라는 드림 스쿨 (Dream School)

동대전중학교 이규성 교장

지난해 3월 동대전중학교에 교장으로서 첫발을 내딛을 무렵, 학교를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이 시기 당면한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대부분의 교장들이 그러하듯 학교 현황 및 사업을 우선적으로 파악하는 데 주력하기도 했다. 그때 가장 눈에 띈 것은 바로 본교가 지난 2012년 ‘학력향상형 창의경영학교’로 지정됐다는 것이었다.

‘학력향상형 창의경영학교’라는 타이틀을 보는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교사들의 고충이었다.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학력향상을 위해 학교를 창의적으로 경영하라는 의미일 텐데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장에서 가장 수고해야 할 사람들이 바로 교사들이기 때문이다. 학력향상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담감을 안고 학생들과 고군분투해야 할 교사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왠지 무거워졌다.

그래서 교장으로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교사들의 능력과 경험을 신뢰하는 것이었다. 굳이 교장의 직분을 앞세워 학력향상을 외치지 않아도 교사들은 이미 마음에 부담이 클 것이고, 그 부담에 의해 자의든 타의든 학력향상을 위해 노력할 텐데 거기에 짐 하나를 더 얹어 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수업에 관한 한 교사들 개개인의 능력과 개성을 존중해 줬고,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을 때는 언제든 찾아 와 교장이 아닌 선배 교사로서 조언 할 수 있게 교장실 문턱을 낮췄다.

그래서인지 본교 교장에 부임한 지 1년이 지난 지금은 고민거리를 들고 교장실을 찾는 젊은 후배 교사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또 나부터도 후배 교사들과 함께 삶을 고민하고, 교육을 논하는 일이 즐거워졌다.

교장 임기를 시작하면서 놀란 점 한 가지는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신뢰와 열정이다. 특히 학부모회가 중심이 돼 진행하는 각종 사업을 지켜 볼 때면 오히려 배울 점이 많다.

시험으로 지친 자녀들과 함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열렸던 ‘7.7.7. 별밤축제’, 학생·학부모·교사가 함께 학교 뒷산에 오르며 마음을 나누던 ‘아름다운 산행’,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김장김치를 전해 주었던 ‘사랑의 김치 나눔’ 행사 등에 함께 참여하면서 본교 학부모들이 내 자녀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자녀를 걱정하고 있고, 그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를 하나의 교육 공동체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학부모님들의 이런 열정에 발맞춰 학부모회에서 주관하는 행사가 있으면 그 기획 단계부터 함께 참석을 하고 의견을 나누고 학부모도 학교의 주인이 되는 교육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기도 하다.

우리 학교가 ‘학력향상형 창의경영학교’지만 교장으로서 학력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라고도, 학력만 향상시키라고도 강요하지는 않는다. 학력이라는 말은 교사들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부담이다. 청소년기에 갖는 가장 큰 고민이 성적이라고들 하지 않는가!

우선 학교생활이 즐겁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꿈을 찾을 수 있어야 스스로 미래를 위해 공부하는 자들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본교는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의사소통할 수 있는 각종 사제동행프로그램 및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다양한 진로체험프로그램을 구축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들을 통해 교사와 학생들 간의 친밀감과 신뢰가 높아졌으며, 자신의 꿈을 찾아 무기력증을 탈피한 학생도 많아졌다.

‘학력향상형 창의경영학교’라는 타이틀에 앞서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 그 누구도 학력향상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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