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년 전 대백제의 부활, ‘2010 세계대백제전(Great Baekje World Festival)’이 13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9월 18일부터 10월 17일까지 충남 부여·공주 일원에서 펼쳐질 세계대백제전은 한반도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명품 역사테마축제로 치러질 것으로 기대된다.금강일보 창간을 기념, 고대 동아시아의 화려한 문화를 꽃피웠던 백제의 진면목을 확인하게 될 세계대백제전의 면면을 미리 둘러본다. □눈 앞에 다시 살아나는 백제기원전 18년부터 서기 660년까지 고대국가를 형성해 동아시아 문명교류의 찬란한 빛이 됐던 문화왕국·해상왕국 대백제. 이번 행사는 문화강국 대백제의 가치와 진면목을 재발견하는 축제인 동시에 해양교류왕국 대백제의 기상을 오늘에 잇는 창의적인 축제라 할 수 있다. 또한 백제 콘텐츠를 세계적 보편성을 갖는 콘텐츠로 개발하는 한편 단순 소비성 축제를 지양하고, 생산성 있는 주민 참여형 축제를 지향한다.충남도와 재단법인 세계대백제전조직위원회는 관람객 260만 명(외국인 20만 명 포함) 유치를 목표로 ‘발견’ ‘교류’ ‘창조’라는 3개 테마, 다시 말해 ‘백제문화·정신의 재조명’(발견), ‘아시아적 가치 전파’(교류), ‘한국의 문화창조원’(창조)의 의미를 주요 프로그램에 가미했다.□금강 수놓을 명품축제 프로그램세계대백제전은 백제의 고도인 공주와 부여를 금강(錦江)이라는 소통·번영의 물길로 연결,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상상 이상의 축제’를 선보인다.국비 30억 원을 포함해 총 240억 원의 예산이 투입하는 이번 행사에는 22개의 대형 프로그램과 70개의 시·군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공주 고마나루에 전해지는 금강 설화와 백제시대 영웅을 소재로 한 판타지 ‘사마 이야기’와 부여 금동대향로 등 백제의 문화유산을 이미지화한 수상 미디어 퍼포먼스 ‘사비미르’가 최대 하이라이트. 200여 명의 전문 배우가 펼치는 다이나믹한 대서사극은 관람객들을 화려했던 백제시대로 이끌고, 의자왕 삼천 궁녀 이야기가 슬프고도 흥미롭게 되살아나는가 하면 해양 교류왕국 백제의 웅장함이 새롭게 부각된다.또 소실된 백제유물을 디지털 기술로 복원하는 ‘백제유물유적 복원전’, 세계역사도시연맹 회원국들의 역사문화를 비교 및 체험하는 ‘세계역사도시 전시전’, 국내·외 문화재급 백제유물 150여 점을 전시하는 ‘백제유물 특별기획전’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이와 함께 백제문화를 재발견하고 백제인의 생활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백제시대 일상 재현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웅진성의 하루’ ‘사비성의 하루’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아울러 충남 16개 시·군이 참여하는 전통민속 공연과 서울 송파구의 한성백제문화제와 전남 영암군의 왕인축제 등 타 지역 백제문화축제의 주요 프로그램과 세계역사도시연맹 20개 회원도시와 백제교류국이 참여하는 해외 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교류왕국 대백제의 번영과 평화를 표현한 퍼레이드와 123필의 말과 150명의 병사가 백제인의 웅장한 기상을 표현하는 ‘대백제 기마군단 행렬’, 백제군 5000명이 신라군 5만 명과 대결했던 ‘황산벌 전투 재현’ 등 기존 백제문화제의 주요 프로그램도 대폭 업그레이드되고, 10여개 국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백제사를 재조명하는 국제학술대회도 열린다.□백제역사재현단지와 고마나루부여지역은 백제역사재현단지∼백마강변∼시가지로 이어지는 일자형 동선에 역사재현단지~백마강변까지는 사비왕궁 열차가 운행된다. 주행사장인 백제역사재현단지에선 개막식과 사비궁의 하루, 3D 입체 애니메이션 ‘사비의 꽃’이 상영될 예정이며, 백마강변에선 수상공연 ‘낙화암의 달빛’과 기마군단 행렬 등이 펼쳐진다.충남도가 백제역사재현단지를 중심으로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 일원 329만 4000㎡ 에 오는 2013년까지 총 사업비 6775억 원을 들여 호텔형 콘도, 18홀 골프장, 명품 아울렛, 스라랜드, 쇼핑센터 등을 포함한 아시아 최고의 역사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공주지역은 고마나루에 세계역사도시전 전시관과 펴레이드 교류왕국이 펼쳐지는 예술마당과 수상공연장이 자리한다. 전체적으로 고마나루∼연문광장∼공산성 금강으로 이어지는 일자형 동선(고마나루~연문광장 간은 곰두리열차 운행)으로 배치됐다.금강 수상공연과 황산벌 전투 재현 등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위해 야간 행사를 확대한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함께 관람객 편의시설에도 만전을 기해 27곳 1만 5330면의 주차공간을 비롯해 각종 휴게시설 등이 설치된다.□백제역사의 新 르네상스세계대백제전의 파급효과를 일일이 계산하는 것은 어렵지만 콘텐츠와 프로그램으로 발생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1800억여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대백제전 개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효과로는 행사를 통한 직접수익 유발효과와 함께 관광수입 증대효과도 있다.대백제전 개최로 지역 내 인프라가 정비되거나 확충되면서 관광수요 여건이 대폭 개선되고, 공주·부여를 넘어 백제문화권 전체의 관광산업 발전도 기대된다.세부적으로는 입장권 수익 101억 원, 후원 등 기업광고 30억 원, 임대수익 4억 원, 상품화사업 5000만 원 등 135억 원의 직접 수익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백제문화 콘텐츠 개발에 따른 산업적 가치 창출은 산업적?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데 백제문화 콘텐츠의 재발견 및 창조를 통해 얻는 사회문화적 파급효과는 돈으로 환산하기 어렵다.충남도는 세계대백제전을 계기로 한?중?일 국제교류의 장을 마련, 일본 평성천도 1300년 기념사업, 중국 상해엑스포와 연계관광루트를 확보하고, 크루즈 관광상품 개발 등 실질적 문화관광 교류를 구현할 것으로 전망된다.백제를 테마로 한 삼국 간 교류 활성화는 물론 지속적으로 일본·중국 관광객 증대를 꾀하고, 대백제전에 맞춰 개장하는 백제역사재현단지 중심의 세계적인 역사 테마파크를 국내·외에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다.대백제전을 통해 얻어지는 경제적 파급효과도 중요하지만 지역민의 문화의식과 자긍심 고양, 충청 전역을 하나로 묶는 화합의 장이 조성된다는 의미도 결코 간과할 수 없다.이성우 세계대백제전조직위 사무총장은 “고대국가 당시 백제예술이 아시아 최고였듯이 대백제전을 아시아 최고의 문화예술축제로 치르겠다"며 “대백제전은 우리 문화의 자긍심을 높이고 백제문화가 세계로 웅비하는 계기가 될 것이고, 백제의 고도 공주와 부여를 세계인이 찾고 싶어하는 매력적인 역사문화도시로 탈바꿈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최 일 기자 choil@geumgan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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