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품은 위트로 청춘들 아픔 치유할래요"

 

웹툰작가 팬마의 작품 '문아'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모습.

대만 유학길 오른 후 성리학·양명학 공부
철학 접목 정신의료 만화 '문아'로 첫 발
사람들 마음 다독이는 따뜻한 작가 되고파

“바르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런 선택밖에 하지 못하는 것이… 그런 불완전한 것이… 사람이란 말이다.”

철학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웹툰작가 팬마(사진)의 웹툰 ‘문아’ 속에 등장하는 대사다. 아기자기하고 화려해 얼핏 보면 순정만화 같지만 웹툰 ‘문아’ 속 등장인물들의 말 한마디는 마음을 흔든다.

팬마의 어릴적 꿈은 만화가였다. ‘드래곤볼’, ‘슬램덩크’ 등의 단행본과 ‘보물섬’, ‘챔프’ 등의 만화잡지가 인기를 누렸던 그때 그는 만화에 푹 빠졌다. 하지만 호황을 누리던 만화잡지들이 내리막으로 돌아서고 ‘목구멍이 포도청’인지라 그는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대학에서 동양철학을 전공하고 더 큰 배움을 위해 유학길에 오른 팬마. 그는 대만에서 성리학과 양명학을 공부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느낀 점은 철학이 그들만의 학문이라는 점이었다.

팬마는 “아무리 재미난 작품이라도 독자가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철학 또한 마찬가지”라는 생각으로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멀리 돌아왔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그는 ‘문아’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철학은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길 희망한다.

웹툰 '문아' 주인공들.
팬마는 “작품제목이며, 주인공 이름인 문아는 ‘나에게 묻다’라는 의미다”라며 “철학과 웹툰의 만남으로 ‘인간갱생 정신의료 공상만화’라는 새로운 장르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문아는 의사지만 수술을 하거나 약을 처방해주는 장면은 극히 드물다. 문아는 외상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치유해주는 정신과 의사에 가깝기 때문이다. 마음을 다친 사람들에게 문아가 던지는 선문답 같은 한마디 속에 철학이 담겨있다.

그는 성실이 기본이 되고, 세상과의 타협을 통해 여러 사람들에게 마음에 울림을 줄 수 있는 그런 만화가를 오늘도 꿈꾼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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