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조류 방해로 김 황백화·갯병
유부도 갯벌 훼손 등 큰 피해 우려
郡·어민들 "딴 곳에 지어라" 목청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라북도에서 추진 예정인 ‘북측도류제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이 서천군 김 산업에 큰 피해를 끼칠 것이라고 주장하며 어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군과 어민들은 대형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될 경우 풍력발전단지가 제방 역할을 해 해수조류를 방해하고, 그 결과 김 황백화 현상과 갯병 등 질병 발생이 증가, 김 생산에 차질을 빚어 최악의 경우 김 산업이 전반적으로 좌초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풍력발전단지, 김 산업 좌초시키나
또한 대형 프로펠러 및 소음발생으로 유부도를 찾던 철새 개체 수가 감소해 서식지로서의 가치가 훼손될 뿐만 아니라, 해수의 흐름 방해로 인한 토사퇴적 가속화로 갯벌이 황폐화돼 피해가 커질 것이 불문가지(不問可知)로 서천주민들의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서천군에 따르면 서천김은 충남 김 생산량의 95%, 전국 생산량의 13%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 등지로 수출되는 지역경제의 대표적인 수산물 특산품목이다.
관내 김 생산에 종사하는 한 어민은 “김 산업은 서천군과 충남도의 대표적인 지역산업으로 국가에서 이를 훼손시키려는 의도를 모르겠다”며 “정부와 전북도는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다른 곳으로 반드시 이전해야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전북도에서 추진 중인 북측도류제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은 당초 새만금 방조제 일원에 총 827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발전량 20MW급의 발전설비를 2014년까지 조성하는 사업이었으나, 환경부와 국방부의 사업대상지 재검토 요청에 따라 최근 북측도류제 인근으로 사업대상지를 재조정했다.
◆ 조류 방해로 김 생산 차질, 어민만 피해
북측도류제는 충남 서천군과 전북 군산시간 해협에 위치한 7.2㎞의 시설물로 생태계 보고인 유부도가 자리하고 있다.
유부도 갯벌은 금강하구역에 형성된 기수역 갯벌과 섬 갯벌의 지형·지질적 특성을 모두 갖고 있고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는 등 국제적으로도 보존 가치가 매우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군 관계자도 “유부도 갯벌은 국제적으로 생태학적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자연유산”이라며 “김 산업의 황폐화와 지역경제 발전에 큰 저해요인이 되는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되지 않도록 지역주민과 연대해 생태계 보전을 위한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서천=황인경 기자 1127newsin@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