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하 성
평택대학교교수·
㈔청소년지도연구원장
효는 인간이 지켜야할 기본적인 윤리이다. 이것에 반하는 모든 행위는 반인륜적 가치로 지탄을 받아왔다. 우리의 역사 속에 면면히 흐르고 있는 효에 대한 사상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지켜오고 있다. 유교문화에 뿌리가 깊은 우리사회는 탄생과 더불어 부모를 공경하고 사랑하는 교육과 훈련을 받으며 살아왔다. 부모의 건강을 위해서 죽음을 각오하며 약제를 구하려 천지를 누볐던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자신의 생명과 바꿀 수 있는 효행은 주위사람들을 감동시켜왔다. 이렇듯 효행은 시대를 추월해서 인간이 실행해온 사랑의 근원을 이루고 있다. 지나온 과거와 다가올 미래를 아우르는 오늘의 현실에서 함께하려는 효 사상에 대한 지자체의 행사가 커다란 의미를 갖는 이유다. 효 사상을 주제로 대전시중구에서 효 뿌리축제를 개최하는 데에는 이런 의미에서 높은 가치가 있다. 부모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며 효심을 다하는 기회창출을 위해 기대가 커지기 때문이다. 전국 청소년 효 골든벨 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효 프로그램은 효 교육의 효과를 기대하게한다.

자신은 부모로 부터 넘치는 사랑을 받으면서도 고마움을 모르고 불평불만이 가득한 청소년기에 이러한 기회는 자신을 되돌아보며 부모의 효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행사는 3대가 함께하는 다채로운 행사로 기대가 모아진다. 오늘의 다양한 문제를 대가족제도를 통한 사랑의 확연으로 해결해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갈 수 있다. 특히 개인적 이기주의가 만연한 현실문제해결의 한 방법으로 청소년들에게 효 실천 및 효 문화교육을 선도할 수 있다는데 의미가 크다. 가치관을 정립해가는 청소년기에 효에 대한 교육이 절실하다.

전국유일의 효 테마파크인 효 문화마을은 지난 8월 효 월드 재창조 개원식을 마치고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뿌리를 찾고 효를 체험하는 교육의 장으로 제공되고 있다. 조상으로부터 자신에 이르기까지 전래되어온 과정을 살펴봄으로 자기존재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효경탁본체험, 전통예절체험 등 다양한 경험을 하고 부모님께 고마움의 편지를 쓰는 시간을 갖게 한다. 이번행사를 통해서 옛 성현들은 참된 사람은 효에서부터 시작된다고 가르쳐왔음의 이치를 깨닫게 해줄 것이다. 물론 효사상은 유교에서 유래된 인간행위의 기본적인 가치로 앞으로도 존중되어야 마땅하다. 우리는 역사 속에서 부모에게 효도하는 문화가 지속적으로 발전하여왔음을 발견할 수 있다.

눈먼 아버지의 눈을 떠주기 위해서 공양미 3천석에 몸을 팔아 인당수에 빠진 심청이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이렇듯 부모를 위해서 몸도 쉽게 팔 수 있었던 전통적 가치가 오늘에 와서 지나친 금전제일주의로 부모를 살해하고 폭행하는 만행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부부가 어머니를 살해한 사건은 우리에게 너무나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우리가 지향하는 교육덕목은 효가 마땅하며 이를 위한 사회와 국가의 총체적 노력을 강화시켜 가야한다. 효는 가족 내에서 지켜야 할 절대적 덕목으로 이를 사회화과정에서 강화시켜 갈 필요가 있다.

사마천은 효무제의 미움을 받아 끝내는 궁형(宮刑)이라는 극형에 처해졌다. 효는 부모에 대한 사랑이 합당한 봉양과 복종에서 기인되어야함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전통적인 효 사상을 앞으로도 잘 보존하고 실천하여야 한다. 부모를 충심으로 섬기면서 존경하는 사회풍조조성을 위해서 자치단체에서 행사를 함을 의미 있게 평가하고 싶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효 문화함양과 실천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추진해가기 바란다. 대전시 중구에는 국내유일의 뿌리공원과 족보박물관이 있다. 이곳을 찾아서 집안의 체계와 역사 등의 전통문화와 가족생활사에 연결된 뿌리를 확인하고 청소년들에게 효에 대한 참된 의미를 교육시킴도 바람직한 일이다.

앞으로 효에 대한 전통가치를 가정과 학교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실천하여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가기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가기 바란다. 부모를 봉양하고 가족을 사랑하는 인간의 기본윤리를 정착시켜서 신뢰받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가야한다. 인륜지기본이 되는 효 문화를 한층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 대전시민이 모범을 보이며 생활 속에서 정착시켜 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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