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 학교 콘텐츠 개발 혼신 전국 교육가족 눈길 사로잡아

미래 명품교육 지향점 제시 스마트교육 현재·미래 보여줘

첫마을-읍·면지역 소통 확대··· 지역간 교육격차 해소 평가도

세종미래학교 박람회가 15일부터 17일까지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돼 연일 수 천명이 모여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많은 예산을 들여 진행한 제1회 세종축제의 1/10도 안 되는 예산을 갖고 진행한 행사였지만 오히려 더 실속 있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고, 외지에 세종시를 더 많이 알리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가 자자하다.

◆ ‘콘텐츠’ 개발, 전 직원 합심이 성공 불렀다
이유가 뭘까? ‘콘텐츠’의 개발이었다.
유치원을 포함해 60여 개 학교가 참여해 자기 학교만의 자랑거리로 내놓은 각종 전시물들은 자녀를 둔 부모의 눈을 뗄 수 없게 했고, 청주, 대전을 비롯해 인근 도시의 관심 있는 학부모 및 교육가족들에게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올봄에 개교한 학교들도 짧은 기간에 명품교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했고
시골마을 학교인 의량초의 도서관 특색사업은 전국 어디다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성공에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었다.
전우홍 세종시교육감 권한대행을 비롯해 전 직원들이 수시로 행사장을 방문해 관계자를 독려하고, 학부모들과 현장에서 만나 그들의 애로를 청취하며 행사를 위해 합심한 점도 행사를 성공시킨 결과로 볼 수 있다.

◆ 세종교육 지향 목표 제시
무엇보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세종교육이 추구하는 올리사랑과 스마트교육의 실천의지와 사례를 선보이면서 지난 해 출범 이후 약 1년 2개월 동안 세종시 교육청이 지향해왔던 교육 목표를 상세히 볼 수 있었다.

‘세계를 선도하는 희망찬 세종교육’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장에는 올리 사랑관, 스마트 교육관, 생생 방과 후 학교관, 행복배움관, 유치원관, 고등학교관 등이 들어 있는 주제관과 진로·체험관, 영양 체험관, 특수교육 홍보관, 교사연구회 등이 설치된 특별관으로 나눠 관람객이 이해를 쉽게 했던 것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리 사랑관은 세종시 교육청 중점추진업무인 인성교육 ‘올리사랑’을 주제로 운영됐다. 초등과 중학교 각각 5개교씩 참가해 종이로 올리사랑 트리 만들기, 세종시 효자·효부 알고 실천하기, 올리사랑 버튼 만들기 등을 곳곳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진행하면서 많은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스마트 교육관은 세종교육의 미래를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졌다. 참샘초, 한솔초, 연봉초, 부강초, 금호중, 한솔중 등 6개교가 참가해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 학습을 보여주면서 세종시의 미래 명품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또, 이곳에서는 세종교육의 대명사인 스마트 교육을 하루 2회씩 진행, 교수 및 학습방법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고, 디지털 교과서 연구학교 산출물 전시와 콘텐츠 체험을 통해 지식과 학습이 스마트라는 교육 방식으로 어떻게 학생들에게 전달되는가를 직접 목격할 수 있도록 했다.

행복배움터관은 학생들의 꿈과 끼를 발산시키고 학교별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장소로 인기를 끌었다.

참여한 8개 학교별 특성화 사업 진행 상황과 교육과정을 학부모들이 알기 쉽게 전시해 학부모의 눈길을 끌었다. 꿈나무관은 이름 그대로 유치원을 위한 전시관으로 누리과정, 방과 후 과정,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등 유아를 둔 부모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미래인재육성관은 관내 7개 고교가 참여했다. 학교별로 세종 인재들의 끼와 재능을 보여주는 전시물이 관람객들을 맞아 세종시 교육청에서 주최한 연구논문대회 입상작, 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입상작, 과학전람회 입상작 설명서 및 차트, 그리고 올해 학교별 주요 수상실적도 전시하면서 업그레이드된 세종교육의 현실을 소개했다.

전시회가 열리는 동안 세종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는 각 학교 학생들의 동아리 공연이 이뤄졌다.
행사가 열리는 동안 매일 10여 개 학교의 동아리가 참여해 끼와 재능을 선사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 관람객 호평… 세종교육 현재와 미래 볼 수 있었다.
박람회를 관람한 학부모 이 모(43) 씨는 “세종 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전시회로 열린행정의 표본이 된 것 같고, 그동안 반신반의 하던 교육격차 문제가 없음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아 기쁘다”며 “이런 기회를 자주 만들어 많은 시민들이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주에서 행사장을 찾았다는 임 모(47) 교사는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세종교육이 어느 도시보다 앞서가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이번 박람회는 교육가족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고 칭찬했다.

조치원 여중 김 모(12) 양은 “다른 학교에서 이뤄지는 교육내용을 보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런 기회를 자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읍·면지역 간 소통·지역격차 해소
전우홍 교육감 권한대행은 “올리사랑 운동을 비롯해 스마트 교육 및 읍·면지역 교육격차 해소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박람회의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와 학생들에게 행복한 기회의 장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행사를 기획한 전진석 세종시교육청 정책기획관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세종시 지역 간 소통과 교류를 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기획했다”고 말하고 “세종시 읍·면지역과 예정지역 간에 서로 상대방을 이해하고 교육현장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이해와 소통의 폭을 넓히는 자리가 되었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전 정책기획관은 특히 “첫마을이 읍면보다 교육환경이 좋은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박람회를 통해 해소했고, ‘별반 다름이 없다’는 쪽으로 확인시키면서 세종시를 찾아오는 이주민들이 교육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는 자리가 되었던 것 같아 기쁘다”고 덧붙였다.

전 기획관은 “특히 이번 행사는 예정지역과 읍·면지역 간 교육환경의 격차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근거로 보여준 것”이라며 “세종시교육청은 세종시 출범 이후 읍면지역에 집중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학부모들은 오히려 예정지역에서 읍·면지역의 학교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하며 “학교마다 특성이 있다는 사실을 박람회에서 각인시킨 것이 뜻 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박람회에는 해병전우회를 비롯해 세종경찰서, 유성 선병원 등이 협조했고 많은 학부모들의 자원봉사로 나서 행사를 더욱 빛냈다.

세종=정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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