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주·정차 기승…주말·휴일이면 도로 곳곳 주차장 방불
"주차단속 강화" 목소리 고조…市 어떤 해법 내놓을지 주목

공주시 구도심의 교통정체 현상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정도가 심해지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공주시 구도심을 가로지르는 중앙로는 산성전통시장을 비롯해 상가들이 밀집해 있는 데다 불법 주·정차 행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답답한 교통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퇴근시간대는 차량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차량들의 거북이 걸음이 일상화됐고, 산성시장 5일장과 주말이 겹치는 경우 중동 큰 사거리 부근의 교통정체는 악명이 높다.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과 혼례 하객들에 행락객까지 한꺼번에 뒤엉켜 구 터미널에서 중동 큰 사거리에 이르는 구간은 마치 주차장을 방불케 해 당국의 뒷짐행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구 터미널서 중동 큰 사거리 주차장 방불
이 같은 극심한 교통정체는 불법 주·정차 차량들 때문이라는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주말 혼잡시간대 주차 단속을 강화해 원활한 교통흐름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공주시는 현재 점심시간 대인 오전 11~오후 1시 30분까지를 제외한 오전 7시 30분~오후 7시까지 출퇴근 시간대는 10분 단위로, 나머지는 30분 단위로 불법 주·정차 단속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으나, 주말과 휴일은 예외하면서 상습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택시기사 B(53) 씨는 “단속을 하지 않는 주말과 휴일의 경우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대로변에 줄지어 늘어서 도무지 갈 수가 없을 정도”라며 “신호 한 번 받으려면 서너 번은 예사로 갈수록 짜증만 늘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그는 이어 “신호 대기시간이 짧아지면 연료 소모도 줄일 수 있고 배기가스 배출도 줄어들어 보다 쾌적한 도심환경 조성에 도움이 될 텐데”라며 “교통흐름을 방해하는 불법 주·정차 차량 단속을 주말까지 확대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불법 주·정차 단속 주말도 해야
시민 A(45) 씨 또한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인해 가뜩이나 짜증나는 시내교통을 더욱 혼잡스럽게 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올바른 주차문화 정착을 위해 불법행위에 책임을 묻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주말과 휴일 교통정체로 인한 민원이 꾸준히 제기돼 단속 강화 등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단속에 앞서 시내버스의 정시성과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시민들이 적극 협조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최근 공주시에 공문을 보내 주말과 휴일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인한 민원이 쇄도하고 있는 만큼 원활한 교통흐름과 교통사고 예방에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 향후 공주시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