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더기' 감각적 연출 돋보여
"사회문제 다룬 작품들 많아"

지난 4일 막을 내린 제7회 대전독립영화제에서 입상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하는 모습.

강현섭(대학·일반), 이하정(세종시 성남고) 감독이 지난 4일 막을 내린 제7회 대전독립영화제에서 부문별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이번 대전독립영화제엔 지난해보다 13편이 증가한 224편(대학·일반 173편, 청소년 51편)이 출품돼 이 가운데 12개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강현섭 씨는 ‘구더기’라는 작품으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강 씨의 작품 ‘구더기’는 나비가 되고 싶었으나 파리가 될 수밖에 없는 절망적인 현실에 대한 주제의식, 음식과 구더기를 교차시킨 감각적인 미장센과 안정감 있는 연출이 돋보여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최우수상 작품상으로 결정됐다.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드라마평론가)는 “일부 출품작의 경우, 상업영화의 관습적인 기법을 답습하고 있어 아쉽기도 했지만 현재 한국사회의 심각한 문제인 청년 실업과 그로 인한 경제적 궁핍을 다루고 있었다”며 “경제적인 차원을 넘어 한국사회의 구조적인 모순과 그로 인한 인간성 훼손의 차원으로까지 확장되는 부분까지 표현해 매우 흥미로웠다”고 심사평했다.

일반·대학부문 우수작품상은 임대형 감독의 ‘레몬타임’, 장려상은 이성일 감독의 ‘열대야’, 심찬양 감독의 ‘형의 휴가’가 차지했으며, 인기상은 한준희 감독의 ‘시나리오 가이드’, 심사위원특별언급상은 정세영 감독의 ‘닿을 수 없는’이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또 청소년 본선경쟁부문에선 하지원(계룡공업고) 감독의 ‘당신이 잠들 때’가 우수작품상을 차지했고, 이충희(대전고) 감독의 ‘익명재판’, 김수진, 이채영(세종시 성남고) 감독의 ‘Bo ther’이 장려상을 받았다. 또 홍성여자고등학교의 이보현, 박현경 감독은 ’아는 사람 인터뷰‘로 인기상을 수상했고, 이유빈(둔산여고) 감독은 ‘담요와 함께 사라지다’로 심사위원특별언급상을 수상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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