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성폭력상담소협회의 등 단체

대전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 찾아

폭력 추방 주간 맞아 캠페인 전개

4일 오후 2시, 대전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에서 '제6회 여성장애인 폭력 추방 주간 캠페인'이 열렸다
“우리는 여성장애인에게 가해지는 모든 젠더폭력의 근본적인 원인을 알려내고 사회구성원들의 인식변화를 촉구한다” (제6회 여성장애인 폭력 추방 주간 캠페인 결의문)

지난 4일 오후 2시, 대전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가 들썩였다. ‘제6회 여성장애인 폭력 추방 주간 캠페인’으로 인해서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장애인상담소권역과 여성장애인 성·가정폭력피해자 보호시설이 주최하고 여성장애인 폭력 추방 주간 캠페인 공동기획단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200여 명 인파의 참여 속에 성황리 개최됐다.

올해로 6회 째를 맞이한 행사는 지난 2009년 4월 9일 서울역 광장에서 매년 4월 2째 주를 여성장애인 폭력 추방 주간으로 선포하고 지난 2010년 제주, 2011년 부산, 2012년 대구, 지난해 광주에 이어 올해 대전을 찾았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배복주(42·여) 공동대표는 “올해 캠페인이 대전의 중심 문화거리에서 열려 좋다. 또 인근 상가 주민들이 성심껏 협조가 줘서 고마운 마음이다. 장애인성폭력 문제에 관해 시민들한테 홍보할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여성장애인 성폭력 문제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도 컸다. 여성가족부 김재련 권익증진국 국장은 격려발언에서 “여성 성폭력 비율이 높은 게 현실이고 이를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부족한 게 사실이다. 앞으로 더 좋은 여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고 오세희 대전시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이번 캠페인이 의미가 있다 생각한다. 현재 대전은 성폭력 상담소를 2곳 운영 중이고 여성장애인 성폭력 실태조사를 전국에서 처음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행사의 끝에서 박을 터트리며 여성 장애인에 대한 폭력 없는 사회를 갈망했다. 으능정이 거리에서 대전역 서광장까지 행진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대전 경찰도 함께했다. 경찰의 마스코트 인형인 포돌이·포순이와 함께 현장을 찾은 대전경찰청 황운하 제2부장은 “이번 캠페인을 대전에서 개최한 분들 수고 많으셨다”는 인사를 전하며 여성장애인들의 거리행진을 도왔다.

거리행진에서 여성장애인들은 경찰의 도움 속에 시민들과 어울려 자유롭게 거리를 걸었다. 적어도 이날, 여성장애인들에게 세상은 높은 문턱이 아니었다. 행사를 도운 대전여성장애 성폭력상담소 박정현(25·여) 씨는 “이번 캠페인에서 율동을 맡았다. 갑작스레 모였지만 좋은 의미이기에 호흡이 척척 맞았다”고 활짝 웃었고 캠페인 현장을 찾은 유호자(74·여)씨는 “처음 이 캠페인을 찾아서 봤다. 즐겁게 보고 간다”며 미소를 지었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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