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이글스에 한줄기 희망 ‘윤규진’이 떴다.

윤규진은 지난 16일 열린 기아타이거즈와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에서 6-6으로 팽팽하던 4회 2사 1루 선발 클레이에 바통을 이어받아 9회까지 던져 경기를 끝냈다.

5.1이닝 동안 안타 1개를 맞고 볼넷과 데드 볼 없이 8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히 던져 한화의 8-6 승리를 이끌었다. 1점으로 승부가 판가름나는 상황에서 윤규진의 활약은 더욱 빛났다.

윤규진은 직구 32개와 슬라이더 21개, 포크볼 11개, 투심3개를 각각 던졌다. 140㎞대 후반의 직구와 제구력이 가미된 포크볼이 돋보였다.

대전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3년 한화에 입단한 윤규진은 초창기 순조롭게 프로 생활을 했다. 입단 3년차였던 2005년에는 4승 4패, 5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34로 불펜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그러나 2006년 5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수술을 받고 2007년 후반기까지 2년 가까이 휴식했으나 2008년에는 42경기에서 5승 2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76을 올리며 재기했다. 2009년 부진을 겪었지만 2010년 4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38을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후 공익근무요원으로 2년간 군생활을 마친 윤규진은 서서히 팬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지는듯 했다.

올해도 투수 10명 가운데 한 명으로 개막 엔트리에 들었지만 추격조 역할이 그의 몫이었다.

직전 경기까지도 올 시즌 5경기에서 안타 9개(피홈런 2개)를 맞았고 사사구 4개를 허용하며 방어율 4.35를 기록했다.

하지만 윤규진은 16일 기아 타선을 묶으며 1안타에 사사구 없이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8개)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화의 4연패가 끝이 났다.

김응용 감독은 “이렇게 좋은 투수를 왜 패전처리로 썼는지 모르겠다”며 윤규진의 투구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윤규진이 계속 제 몫을 해준다면 독수리 군단의 날카로운 발톱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방원기 기자 b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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